이런 뒤썅
뒤샹의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찾았다. 12월 22일 토요일 오후, 뒤샹의 전시가 시작된 첫날이었다.
이름은 마르셀, 프랑스어로 Marcel Duchamp, 1887년부터 1968년까지 살다 간 미술가. 1917년,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전 '샘'이란 작품으로 '이상한 질문'을 던지고 간 작가.
이것은 미술인가?
일층에 놓인 뒤샹의 초기 작품을 보고 아래로 내려가자 '샘'이 보였다. 어느 조롱가가 떠오르며, 줄곧 조롱받는 기분이 들었는데, 100년이 지난 뒤, '샘'을 보러 모인 21세기의 관객들을 보았더라면, 뒤샹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샘'을 보던 만 세 살, 엉이가 말했다.
엉이 : 물개 같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보이기도 했다.
발은 어디야? 꼬리는 어디야? 하고 물으니, 대략 그림이 그려졌다.
미술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은 거부되었고, 거부된 조롱은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예술로 다시 탄생해 거대한 흐름이 되어 '현대 미술'이 되었다.
전시를 둘러보고 사온 엽서 위에 쏠은 그림을 그렸다.
엉이X이솔
그림을 보여주자 엉이가 말했다.
엉이 : 수달이다!
덧1
https://www.youtube.com/watch?v=yjX1gJNVCUQ&t=17s
덧2
마르셀 뒤샹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19년 4월 7일까지 열린다. 몇 번 더 보러 갈 생각이다.
전시 정보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Id=20180828000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