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alue Maker Feb 17. 2016

육룡이 나르샤 '무명'에게 배운
설득의 노하우 4가지

까칠한 남자 이방원을 녹이는 달달한 무명의 설득

까칠한 남자 이방원을 녹이는 달달한 무명의 설득


 2016.02.15일 육룡이 나르샤의 앞부분에서는 무명의 수장 연향이 이방원을 설득하는 장면으로 시작되었다. 그 까칠한 이방원을 1:1로 마주하여 요리하는 무명의 연향은 가히 설득의 도사로 보였다. 그녀의 말 한마디가 모두 배울 만한 설득의 노하우로 가득했다. 그래서 배워보고자 한다. (네이버에 공개된 영상 부분을 이해를 돕기 위해 썼습니다. 저작권 문제시 대사 부분은 삭제하겠습니다. 참고로 약간의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 길을 제시하여, 상대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들다.

연향 : "그런 불안정이 그런 부조화가 세상을 꿈틀거리게 하고,... 기회를 만들고, 대군 마마께도.."

이방원 : "기회가 생길 것이다... 삼봉을 쓰러트릴 기회가..."

 첫째로 무명은 이방원에게 길을 제시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분석하면서 이방원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달콤한 말로 순식간에 본인의 말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방원은 이때 이미 연향의 달달함에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사실상 게임이 끝나버렸다. 이방원은 이미 무명과 함께하는 미래를 그려봤을 것이다.


 

두 번째. 상대가 스스로 결정한다는 느낌을 준다.

 이방원 : " 내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당신들이 아바마마(태조 이방원)의 마음을 바꿨다? 이 말이오? "

 연향 : " 바꾸다니요? 우리는 대세를 거스르거나 역류하지 않습니다.. 전하의 마음속에 의안대군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떤 교언과 공작을 하던 세자는 바뀌지 않았겠지요. " 

 두 번째로 본인들의 설득을 상대가 거북하게 느끼지 않게 한다. 까칠한 이방원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경계하는 말을 내뱉자 연향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풀어나간다. 자존심이 세고 까칠한 이방원이 아니더라도 사실 우리는 누구나 남에게 사고가 바뀌고 조종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좋지 않은 기분을 느낀다. 비록 상대가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나를 합리적으로 설득하더라도 때로는 그렇게 사고가 바뀌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연향은 이러한 경우가 생기지 않게 이방원을 잘 구슬렸다.



세 번째. 상대를 잘 알고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한다.

이방원 : " 방석이가 왕이 되지 않으면 단명할 것이라는 예언은 무엇이오? "

연향 : " 예언이든 점괘든 실제로 그리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두 죽고 사는 전쟁이니. "

이방원 : " 하! 참으로 재밌는 분들 이시오."

연향 : "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

 세 번째로 연향은 이방원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방원의 성향과 심리상태를 알고 이방원이 듣고 싶은 말을 한다. 이방원의 호전적인 기질과 물불을 가리지 않고 힘을 갖기 위해 무명에 접촉한 상황을 읽었다. 덕분에 이방원이 따져 묻는 이야기에 어물쩡 이제부터 죽고 사는 전쟁이라는 말로 넘어간다. 이방원의 성향에 참으로 맞는 말에 이방원은 재밌는 분들이라며 웃음을 터트린다. 또한 연향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칭찬으로 듣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이렇게 숙이듯 들어오는 말도 이방원이 좋아할 만한 말인 것 같다. 



네 번째. 명분을 가져간다.

연향 : " 김법민은 우리를 소탕하려 했습니다. 해서 우린 다시 어둠으로 숨었습니다. "

이방원 : " 어째서 싸우지 않으셨소? 김법민과 싸우기엔 힘이 모자라셨나? "

연향 : " 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대세를 거스르지 않는다고!... 김법민의 치세는 우리가 없어도  안정적이었으니까요 안정을 되찾으면 우리는 또 조용히 사라질 것입니다. "

 네 번째로 무명은 명분을 갖고 있다. 세상의 안정을 위해서 본인들이 활동한다는 것이다. 무명이 불쌍한 과거를 말했지만 이방원이 힘이 모자랐냐며 비아냥거렸고, 연향은 본인들은 세상의 안정이 오면 조용히 사라질 것이라고 명분을 내세웠다. 이방원은 이 말을 듣고 약간은 무명에 믿음을 갖고 안심했을 것이다.


 이외에 연향의 화법은 사람을 참 집중하게 만든다. 흥분해야 할 때 차분해야 할 때를 매우 잘 알고 이용하고 있다. 나는 이런 연향에게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무명이 연향의 말대로 일이 끝나면 떠나갈지 이방원과 갈등이 날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설득 왕 연향이 어떤 활약을 할지 참 기대가 된다. 


*메인 이미지 출처 : freepik.com

*대사 참고 : 육룡이 나르샤 39회 (2016.02.1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