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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코 Feb 10. 2022

아들 둘 아빠가 되었다

귀여움이 넘치는 우리 집

브런치에 1년 만에 쓰는 글이다. 그간 글을 쓰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했는데, 여러 일로 바빠서 글쓰기를 미루다가 이번 주부터 12주간 육아휴직을 시작하면서 짧은 근황 업데이트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1월 3일로 예정되어 있던 제왕절개 예정일을 참지 못하고, 작년 12월 31일에 자정에 가까워 부인님이 진통을 시작했고, 1월 1일 새벽 3시 반에 응급 수술로 아기가 세상에 나왔다. 혹시나 해서 장모님께서 조금 일찍 싱가폴에 와계셨는데, 다행히도 병원에 달려가서 병원에 머무는 동안 첫째 단이를 봐주셨고 둘째 찬이도 건강하게 태어났다.


싱가폴에서 외국인으로 출산을 했기 때문에 또다시 조금 번거로운 과정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이전에 써놓은 글을 도움을 받는 재미있는 경험도 했다.

https://brunch.co.kr/@imagineer/321


둘째가 태어난 지 5주 정도 된 시점에서 아이 둘을 한 번에 키우는 경험이 어떠냐고 물어보신다면 아주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아기는 당연히 새벽에 2~3시간마다 일어나서 울고, 첫째는 자기가 원하는 걸 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 갓 태어난 아기는 울음으로만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이 답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 이 작고 스스로 많은 것을 하지 못하는 이 순간이 정말 짧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거 같다. 아내와는 “회사에서 이래서 경력직을 찾는구나”라며 농담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오히려 둘째를 돌보는 것보다는, 첫째가 처음으로 부모의 사랑을 형제와 나눠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짠했다. 찬이가 태어나고 첫 2~3주 간은 내가 계속 재택근무를 하면서 첫째를 전담으로 돌봤는데도, 단이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거나 짜증이 많아진다거나 행동의 변화가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다시 원래의 안정된 감정 상태다. 단이가 처음의 찬이를 맞이하는 적응기부터 지금까지 항상 동생을 너무 이뻐해 줘서, 참 감사한 마음이다. 



하나 더 축하할 일은, 코로나 때문에 본가 부모님들은 단이도 직접 만나보지를 못했는데, 싱가폴과 한국 간에 VTL 항공편이 열리면서 이번 구정 연휴 기간에 부모님과 동생까지 모두 싱가폴을 다녀갔다. 장모님부터 가족들까지 다 와계시면서, 가족은 얼굴을 같이 보며 지내야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여러 번 PCR 테스트도 하고 준비해야 할 것도 정말 많았는데, 불평불만 한 마디 없이 단찬이 보러 와준 가족들에게 참 감사하다.


나의 두 아들 육아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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