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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주경제신문 Sep 26. 2022

[살까, 말까] K-전투기로 유럽 수출길 뚫은 KAI

폴란드에 FA-50 48대 수출...최근 52주 신고가 경신

KF-21·LAH 개발에 박차

강구영 사장 최근 고위 임원 5명 해고...KF-21 개발 차질 우려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oyeon0601@s-econ.kr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한국항공우주는(KAI)의 주가는 지난 7일 52주 신고가인 5만3900원을 경신했다. KAI는 지난 7월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 7월 27일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내용의 기본 계약을 체결한 여파로 분석된다.

기본 계약은 폴란드 획득 절차상 실행 계약 전에 체결하는 사실상의 수주 계약으로 계약 규모는 30억달러(약 4조원)다. 2023년부터 12대를 국내 생산해 인도할 예정이며, 성능 개량한 36대는 2025년부터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한국산 항공기 완제품이 유럽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물량과 가격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FA-50 경공격기는 폴란드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이집트,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AI는 국산 항공기를 생산하고 있는 핵심 방위산업체로서 최대주주가 한국수출입은행 26.41%, 국민연금공단 7.16%로 공기업적 성격이 강하다.

사업은 크게 항공, 우주, 애프터마켓AS 3가지 분야로 구성돼있다.

항공 사업의 주요 제품은 FA-50을 비롯해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송골매 무인기 등이 있다.

이번에 폴란드에 48대를 수출한 FA-50은 고등훈련기 T-50을 모체로 하며, 성능 대비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베스트셀러 전투기인 F-16과 높은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F-16 전투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FA-50은 당장 운용 가능한 훌륭한 대체재로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AI는 현재 KF-21(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와 LAH(소형무장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KF-21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2015년 말부터 개발에 착수해 7월 19일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향후 2000여 회의 시험비행을 거쳐서 2026~2028년까지 공대지·해 능력 검증을 끝으로 개발이 완료된다.

LAH 체계개발 사업은 대한민국 육군의 노후 공격헬기 대체를 목적으로 현대전장에 적합한 첨단 무장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LAH는 조종 편의성, 생존성 등이 강화돼 통합작전에 최적화된 무장헬기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2019년 초도비행을 성공리에 마친 LAH는 현재 비행시험을 진행 중이며, 2022년까지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항공 사업의 주요 매출처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내수가 69.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인도네시아·이라크 등 완제기 수출국 4.5%, 보잉(Boeing)·에어버스(Airbus)·IAI 등이 25.9%로 매출처가 구성돼있다.

아울러 KAI는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이 주관하는 차세대 중형위성·국방위성 개발사업에 진출했으며, 한국형 발사체 총조립까지 우주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 기업 중 우주 분야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인식하고 있다.

사업공고가 머지않은 총 40기 규모의 초소형 SAR위성 전략화 추진에 LIG넥스원을 파트너로 참여가 예상된다. 조 단위 규모의 KPS 사업과 발사체 고도화 및 차세대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도 수주를 통한 참여가 기대된다.

KAI는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강구영 KAI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6일 공식 취임했다.

강 사장은 1959년생으로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공군 조종사로 임관해 제5공술비행단장, 남부전투사령관, 공군교육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역 조종사 시절 F-4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3000시간 비행 경력보유했다.

특히 동북아에서 유일하게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에서 전투기, 여객기, 헬기, 우주선 등 30여 종의 날틀을 비행하며 최고 전문과정을 이수했다.

또 국내 1세대 시험비행 조종사로서 KT-1, T-50 개발에 참여했다. 군 전역 후에는 영남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고, 사천시 항공우주산업 정책관도 지냈다.

앞서 강 사장은 내정 소식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는 이유에서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KAI의 재무안정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KAI의 부채비율은 2019년 269%→2020년 317%→지난해 351%로 증가세에 있다.

현재 주가가 고평가라는 분석도 있다. 13일 기준 KAI의 PER은 63.77배로 동종업계 평균 45.52배보다 높다.

최근 강 사장이 취임 5일 만에 KAI의 기존 고위 임원 5명을 전격 해고한 가운데 KF-21의 개발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 사장은 류광수 부사장, 김형준 부사장, 이 모 전무, 박 모 상무, 배 모 상무 등 5명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이중 류 부사장은 KF-21의 설계, 양산, 시험의 전 과정을 총괄해 KF-21 개발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KF-21 개발의 가장 큰 고비인 비행 시험이 지난 7월 19일 시작된 가운데 신임 인사들이 전임자들을 대체할 수 있을 인물인지 주목된다.

◆ 선수 한 마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등 국제 정세 영향으로 전투기 수요가 늘고 있다. 자국 우선 보호주의의 등장과 미국·중국의 갈등, 유럽 지역의 전쟁 발발 등 글로벌 국방예산은 향후 몇 년간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방산은 내수 중심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제한돼 있어 수출을 통한 시장 확대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정세로 인한 국가안보 환경의 전환으로 한국의 방산 수출이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체계를 현지에서 대량 생산해 배치하면 후속 군수지원 인프라가 중동부 유럽에 구축된다. 이를 통해 인근 국가들을 한국산 무기를 구입하는 고객으로 끌어들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금리인상 등 통화 긴축정책 등이 실행됨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산의 경우 주기적인 방위비 지출의 특성상 경기 침체에서 회복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산 수출의 성장성이 가속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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