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2주 신저가 경신...곡소리 날 때 사라?
중국 매출 40%→20% 감소...신흥시장 매출 성장 중
PBR 0.61배...최근 3~4년간 저PER·PBR 지속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oyeon0601@s-econ.kr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한때 4255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7월 고점이었던 1만5415원 대비 주가가 70%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그룹에서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바꿨다. 인수 기대감으로 지난해 주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사업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7일 오후 1시 기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4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은 현대건설기계와 더불어 국내 2대 중대형 건설기계 업체다. 사업영역은 크게 건설기계(중장비)와 엔진으로 양분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3.3%를 보유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 중 건설기계 부문에서, 20.5%는 엔진과 발전기에서 발생했다.
건설기계 사업은 소형부터 중대형에 이르는 굴착기,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특수장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엔진 사업은 관련된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발전기용, 산업용(농기계 등), 차량용, 선박용(어선, 크루즈 등) 엔진을 제조한다.
엔진 사업에서 천연가스 엔진을 제조하기 때문에 천연가스 관련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수출 점유율이 매출 중 82%에 달하며 중국, 유럽, 북미 순으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중국은 2016년부터 5년간 평균 건설기계 시장 매출 비중은 40.7%에 달했으나,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헝다 이슈 등으로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현재는 20.1%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중국의 빈자리는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 및 엔진 매출 증가가 만회하면서 연결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오히러 증가하는 추세다.
산업용 하이브리드 및 전기 엔진 등 친환경 전동화 기술도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내년 3월 1.7톤급 전기 굴착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조영철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1961년으로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을 대표하는 재무통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대한 재무적 변화시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사장은 1990년대 후반 자금난으로 매각했던 현대오일뱅크를 현대중공업그룹이 되찾아 오는 데 역할을 했으며, 인수 직후 현대오일뱅크의 재무부문장을 맡아 4여 년간 재무구조 개선을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이 2조원대 손실을 기록하던 2014년 당시, 현대중공업 전무로서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끌어 지배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019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IPO) 제반 작업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2025년까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를 건설기계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 업계 5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급격한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악화한 건설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건설 장비에서 주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도 중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대부분의 매출이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어 어느 정도 환차손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 선수 한 마디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매출이 반토막 났지만, 신흥시장에서 매출을 내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남아와 중동,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 수주에 성공하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PBR(주당순자산비율)은 0.61배 수준으로 저평가되고 있다.
다만 최근 3~4년의 PER(주가수익비율), PBR이 다른 사업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것은 타 사업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