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익 7조원 추정..3·4분기 영업이익률 10%대 예상
SUV 집중 전략...PBV 1위을 목표로 신기술 개발 나서
향후 인센티브 증가 우려...러시아·중국 법인 리스크 해소돼야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oyeon0601@s-econ.kr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기아가 연말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기아의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 87조2748억원, 영업이익 6조8928억원이다.
호실적의 원인은 생산 정상화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판매 대수 증가, SUV 중심의 전략을 통해 높은 평균판매단가(ASP) 기록, 낮은 구매혜택(인센티브),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완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세타2 GDI 엔진 결함에 따른 문제해결 비용 1조5442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충당금을 제외한다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에 이른다. 매출원가와 공장 감각상각비가 큰 자동차산업 특성을 감안할 때 수익성이 월등하다고 볼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종가기준 기아의 주가는 6만52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6조 4702억원 규모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완성차 및 부분품의 제조·판매, 렌트 및 정비용역 사업을 한다.
주요 제품은 완성차로 승용, 레저용차량(RV), 상용으로 구분된다. 승용 주요 차종은 모닝, 레이, K3, K5, K8, 스팅어, K9 등이다. RV 주요 차종은 니로, 셀토스, 스포티지, EV6,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 등을 제조한다. 상용 주요 차종은 트럭, 버스 등이다.
올해 1~9월 기준 생산능력은 222만5000대이고, 생산실적은 200만3072대를 기록했다. 가동률은 90.0% 수준이다.
국내 생산공장은 광명, 화성, 광주, 서산(위탁생산) 등에 있고, 해외 생산공장은 미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 중국(연결 제외) 등에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본사 내수 배출은 19.8%를 차지했다. 북미는 39.7%, 유럽은 23%, 인도는 6.4%를 차지했다.
내년 기대 이상의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유럽 수요반 등이 중요하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유럽 매출은 4% 증가하는 데 그치며 성장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기아는 세단보다 SUV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기차에서도 SUV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EV6가 지난해 출시 됐으며, 고성능 버전 EV6 GT가 지난달 출시됐다. EV6의 글로벌 판매는 연간 10만대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UV에 이어 목적기반차량(PBV) 시장 세계 1위를 목표로 모빌리티 신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PBV는 이용 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하는 신개념 이동 수단이다. 기아는 PBV 사업을 이끌어갈 첫 모델인 '니로 플러스'를 지난 5월 공개했다.
기아는 경기 화성공장의 약 6만6115㎡ 부지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최대 1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기아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지분 35.62%를 보유 중이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7.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기아는 송호성 사장과 최준성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송 사장은 기아에서 30년 넘게 해외영업 관련 업무를 맡아온 유럽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6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으며, 2007년 기아로 옮긴 후 프랑스 판매법인장, 본사 수출기획실장 및 사업성장본부 상무, 유럽 법인장 전무, 본사 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사장은 노무 분야 전문가로 노동조합과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이 주된 업무다.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에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기아차 광주지원실장 이사대우, 광주총무안전실 실장, 노무지원사업부 부장, 경영지원부 본부장 등을 맡았다.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기아의 기업가치 우샹향을 위해선 세 가지 우려를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극단적으로 낮아진 재고 인센티브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아는 지난 3분기 인센티브를 예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해 2820억원에 달하는 손익 개선 효과를 거뒀다. 증권업계는 북미 및 유럽 등 주요 지역의 내년 수요가 인플레이션 및 높아진 금리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 역시 올해 대비 142% 증가해 20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러시아 영업이 정상화돼 1조2000억원 규모의 현지 자산에 대한 손망실 발생 우려가 없어져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주요 글로벌 완성체 기업 중 남은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차뿐이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글로벌 기업 현지 자산을 강제로 몰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법인 실적이 회복돼야 한다. 중국합작법인인 장쑤위에다기아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기아는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올해 초 7200억원을 긴급 수혈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 선수 한 마디
올해 상반기 기준 기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7배(동종업종 PER 5.7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6배이다.
증권업계는 기아가 저평가 상태라 분석하고,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문용권 신용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달리 22년 3분기부터 감익에 들어간 금융사업부가 연결이 아니라는 점과 달러 강세로 환율 효과가 기대요인"이라고 말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자동차 수요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자동차는 아직 재고 수준이 높지 않고, 기아의 경우 경기가 견조한 미국 등 선진국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 상품 경쟁력 및 시장 대응력이 강하다는 점 들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력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