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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브랜든 May 22. 2017

퍼스널 브랜딩

나를 상품화한다면, 일상 기록

나를 상품화한다면 
 
유통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장 많은 신경이 쓰이는 것은 그 상품의 브랜드였다. 알려지지 않은 회사와 아무도 모르는 상품명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신뢰를 주지 않는다. 하나의 과자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소비자는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찾게 되어있다. 다시 말하면 브랜드는 신뢰를 제공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개인을 상품화한다고 가정을 해보면 마찬가지로 브랜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설 민석 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드는가? 당연 역사 강사 란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건 주관적 의사가 아니라 객관적 사실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왜 그렇다면 '설 민석' 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 역사 강사라는 이미지가 떠 오르게 되었을까? 
 
예전 같으면 공무원이나 학생층에서만 알 수 있었던 역사학 강사 설 민석이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TV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도 '어쩌다 어른'이란 TV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사 강의를 들어보고 그분이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가를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방송국에선 뭘 보고 수많은 한국사 혹은 역사 강사 중에서 설 민석 씨를 초청했을까? 어떤 점이 그를 신뢰해서 방송하기를 원했을까? 결국 '설 민석'이란 하나의 퍼스널 브랜드에 대한 지명도를 통해 선택받았을 것이다. 
 
내가  출판사에 내가 쓰는 글에 대하여 제안서를 보낸다면 출판사들이 그 제안서를 보고 연락할 수 있는 확률이 있는 것일까? 현재로선 불가능해 보인다. 왜냐고? 조성우 혹은 브랜든이라는 사람의 퍼스널 브랜드가 전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네이버에 이름을 검색한다고 해도 많은 자료가 나오지도 않는다. 겨우 '호주 조성우' 혹은 '니아 조성우'라고 검색을 하게 되면 몇 개의 자료가 나온다. 호텔인턴쉽이나 호주이민 사업을 했던 사람 혹은 잉크천국 호주총판 아니면 전라남도 특산품 수입계약을 맺은 마이 해피몰 사장으로서 검색된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검색창에 검색어를 넣을 리도 없을 것이고 만약 그 검색어를 쳐서 나를 찾아낸다고 할지라도 혼란스러운 정체성으로 인해 나에게 관심을 가져 줄 출판사는 전무할 거라는 것은 쉽지 않게 예측 가능한 일이다. 
 
출판사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첫째 지명도 둘째 희소성의 관점이라고 한다. 결국 출판사에게 나를 어필해서 선택하게 만들려고 한다면 지명도를 높여야 하고 희소성의 정체성으로 어필이 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명도를 높이고 희소성으로 무장한 하나의 신뢰받을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서 일련의 과정을 '퍼스널 브랜딩'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제는 퍼스널 브랜딩으로 잘 무장해서 여러 역할들을 잘 해내고 있는 젊은 컨설턴트 겸  CEO를 만났다. 엄청난 타이틀과 프로필로 시대가 원하는 퍼스널 브랜드에 방향성을 잘 제시하는 훌륭하게 보이는 사업가였다. 20대에 눈빛 살아있던 과거의 나를 떠올리게 할 만큼(?) 이야기도 잘하고 방향과 지름길도 잘 표현해주었다. 
 
하지만 왠지 만남을 가지고는 내 마음에 허탈함이 밀려오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내가 원하는 많은 의문에 대한 해결책을 잘 제시해주어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는 좋은 상황과 현상 앞에서 왜 나는 허탈감을 체험했을까?  
 
요즘 SBS에서 방송되고 있는 케이팝 스타의 샤넌을 보는 느낌이라고 하면 공감이 갈지 모르겠다. 너무도 노래를 잘 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의 샤넌이라는 18세의 어린 나이에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는 여건을 다 갖은 듯이 보이는 친구다. 하지만 너무 완벽해 보이는 혹은 완벽해 보이려는 것 때문에 인간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인지 많은 대중의 사랑은 받지 못했다. 왠지 정이 안 간다는 표현을 들어야만 하는 샤넌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는데 어제 만남은 약간 그런 감정선에서 교착점이 있었다. 
 
다르게 생각해 본다면 그 사람의 문제 라기보다는 나 자신의 마음의 문제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를 포장해서 상품성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으면서도 너무도 세상이 원하는 방법으로 나를 포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괜히 나 자신이 움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참 사람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2017년 4월 5일 밤 11시 46분에. 
 
 
 
 
참조:
퍼스널 브랜드란? 무엇일까요?
정의를 하자면 개인들은 꿈, 비전, 가치관, 매력, 장, 단점을 분석하여 포지션과 아이덴티티를 수립하고 적절한 브랜딩 툴과 채널을 통해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즉, 개인이 브랜드가 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 모두를 퍼스널 브랜딩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즉 정체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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