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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표 Jun 13. 2017

이타적 본성의 자본주의를 희망하며

『이기심의 종말』, 당신은 어떤 내일을 꿈꾸십니까

일반적으로, 자본주의는 개인의 이기심을 동력으로 한 체제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익을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경쟁하고, 이를 토대로 혁신이 이루어져 사회 전체의 부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이익"이란 돈과 같은 물질적 자산을 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 많은 돈을 벌어 필수재와 가치재를 구매하여 사람들의 행복을 충족시켜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등장 이후, 인류는 급격한 기술 발전의 혜택으로 전례 없는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급부의 현상도 나타나게 되었는데, 능력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와의 빈부/소득 격차입니다. 개인 능력만큼의 보상받는 사회는 자연스럽게 결과의 불평등을 가져옵니다. 이를 기계적으로 평등하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자연의 법칙에 거스르는 행위이며, 이미 인류 역사엔 그것을 시도하였다가 무너졌던 사회체제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궁극적인 방향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시장 기능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모순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경쟁이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가장 큰 전제는 "모두가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마음에 품고 있어야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경쟁하며 사회 각 영역의 혁신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의 결과(보상)로 부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어느 시점엔가 "동일하지 않은 출발선"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가지지 못한 사람들로 하여금 불만과 무기력을 품게 하고, 사회 전체의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혹자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저런 불평하는 자세가 우리 사회를 헬조선으로 만들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저도 이 의견에는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나타난 현상 자체를 부정하거나 그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사회는 진보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 외부의 상황을 함께 조망하고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과 함께, 설득과 회유 그리고 가끔은 따끔한 질책이 이루어져야 모두가 바라는 풍요로운 사회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혁신과 생산의 효율성을 이끌어내는 자유경쟁과, 사람들의 보편적 행복을 보장하는 사회안전망은 서로 상충되는 영역으로 받아들여 왔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확립된 이후 성장과 분배 간의 다툼은 300여 년이 넘는 지난한 싸움을 계속해 왔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이기심"의 방향을 "이타적 본성"으로 향하게 하여 혁신과 생산의 효율성을 도모하면서, 사람들의 보편적 행복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이익"을 단지 돈과 물질로만 바라보지 않고, 명예나 인정, 칭송, 존중과 같은 무형의 만족감으로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수준의 생산력, 다른 이들과 쉽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정보통신 기술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금전적 이익보다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눔 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그것(이타적 본성의 혁신)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얼마 되지 않는 페이스북 생활을 통해 그런 분들이 주변에 대단히 많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것이 사회 구조적으로, 초중등 교육의 단계에서부터, 타인을 배려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소리 높여 칭송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진다면, 상당수 사람들이 "이타적 본성"에 의거한 혁신을 이끄는 앙뜨레프레너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편적 복지의 태만에서 벗어나 사회 생산을 효율화하고 국가 간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주제 의식을 담아 『이기심의 종말』(부제 : 당신은 어떤 내일을 꿈꾸십니까)을 집필했습니다. 여러 관점에서 책을 해석할 수 있지만, 그중 하나의 방향이 바로 이타적 본성에 따르는 새로운 자본주의(공동체의 탄생)입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신지요?
책을 만나보시고 생각을 함께 나누어보기를 희망합니다.



부제 : 당신은 어떤 내일을 꿈꾸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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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목차 정보 >

1장. 우리 앞의 현실

1. 자본주의와 개인소유 사상
자본주의 / 블라인드 스팟 / 개인소유 사상
2. 개인소유 사상의 사회문화
생존과 투쟁, 공동체의 역사 / 한국의 공동체 해체 / 혼자가 될 때까지 / 경영과 노동 / 기업 조직 문화 / 교육 / 자녀 양육 / 국가 정치/ 경제 제도 / 학문과 문화 / 성 역할 갈등 / 이성 교제 / 행복
3.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개인편
경제 능력의 상실 / 직업의 귀천 / 실직과 사회 안전망 / 결혼, 출산, 경력단절 / 산업 구조의 변화 / 주거 불안정 / 자녀교육 / 질병, 사고, 장애 / 다시 일어설 기회가 없는 사회
4.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사회편
빈부 격차, 소득 격차 / 청년 빈곤 / 저출산, 노령화 / 산업 성장의 정체 / 미래 인재의 부재 - 교육과 기업문화 / 필연적 불황과 전쟁 


2장. 선택의 시간

5. 순환, 지속가능한 삶의 가능성
개인의 위기, 사회의 위기 / 순환의 부재 / 기업 내 개인의 순환 / 기업 스스로의 순환 / 기업 밖에서의 개인의 순환 / 자본의 순환 / 직업 분배의 모순 / 직업의 가치, 개인의 가치, 사회적 효용 / 순환이 있는 사회
6. 공유경제와 한계비용 제로사회
공유경제의 역사 / 공유지의 희극, 인터넷 / 인터넷 + 자본주의 = 한계비용 제로사회 / 에너지 인터넷, 운송 인터넷 /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
7. 제4차 산업혁명과 위기의 미래
제4차 산업혁명 / 이제 기업과 노동자는 어떻게 돈을 벌지? /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 / 창의적 직업으로의 전환, 가능할까? 


3장. 미래를 여는 열쇠

8. 공유경제 시대의 사상들
협력적 공유주의자의 시대 / 망중립성, 오픈소스 운동가들 / 공유가 소유를 앞서 나가는 시대 / 공유가 가진 힘의 원천 / 공유경제 시대의 동반자들
9. 지속가능한 삶을 향한 의식적 연대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연대 협력의 필요성 / 기술의 진보, 연대의 가능성 / 중앙 집중화된 권력에서 분산된 권력으로 / 연대 협력의 장애물들
10. 개인소유 사상의 그림자
미래를 결정하는 것 / 자기포장, 위선, 성장 절대주의 / 배려와 공감이 없는 자기중심 사고 / 불신 / 물질만능주의와 소유욕
11. 개인에서 공동체로
내려놓기 / 보다 영속적인 가치 / 관심, 인정, 배려 / 공동체 의식의 확장 


4장. 우리가 꿈꾸는 세상

14. 우리가 꿈꾸는 세상
소유자, 생산자, 소비자가 하나 된 공유기업 / 생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되는 사회 안전망 / 최소 지원(복지)의 기준 : 주거, 교육, 질병 /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기여에 특화된 직업 / 변화된 교육이 바꾸어갈 세상 / 제약적 가족 관계에서의 해방 / 여성에 대한 관념의 변화 / 여성, 남성이 아니라 개인으로 대접받는 사회 / 지속가능한 삶이 있는 사회
15. 우리를 넘어 세계를 향해
  페이비언 사회주의, 칼 폴라니, 제3의 길 /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 / 언어의 힘, 한민족의 정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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