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부모의 도움 없이 부모가 주양육자가 되어 육아하는 아홉 가정의 부모들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집 <노 그랜드패런츠 존>을 출간했다. 이렇다할 홍보가 없었는데도 몇몇 도서관에서, 또 추천목록에서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던 뜻밖의 선물과도 같은 일들도 있었다. 한 매체에 짧게 인터뷰가 실린 적이 있는데, 이후 [월간 인물 11월호]에는 좀 더 길게 자세한 이야기를 담아 주셔서 뒤늦게나마 공유해 본다.
http://www.monthlypeo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700042
연초에는 항상 '낮은 출산율', '출산 육아를 포기하는 사회' 등의 말이 빈번히 등장한다. 지난해 출생아수가 약 23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1971년의 1/4 정도로 '인구쇼크'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전 세계에서 홍콩과 최하위를 다투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두고 뉴욕타임즈는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유럽에서보다 더 급격히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여러 출산 양육 지원책들이 '아이 낳으면 얼마 준다'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해 안타깝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공무원 뿐만이 아니라 그외 수많은 사기업 직원들도, 직장인 말고도 수많은 형태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성인들이 자신의 커리어와 돈벌이를 유지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유연한 근무제도, 이러한 제안을 자연스럽고 당연히 받아들이는 사회 인식, 무엇보다 어린이를 향한 따뜻한 시선 등이 밑바탕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새해에도 이땅의 부모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