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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am Choi Jun 28. 2021

[essay] '사주를 믿어?' 라는 질문에 답하여

운명론(결정론)과 사주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최근 독서모임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다룬 시간이 있었습니다. 

우연인지 내용이랑 연관이 되어있었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운명론과 사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져 아무말도 못했죠..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하려던 찰나의 모임시간이 끝나버려서 결국에는 

정리된 생각만 머릿속에 남아 여운이 남아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by Thoth Adan on Behance


A. 일생에서 일련의 행동과 결과들은 모두 정해져있다? : 운명론(결정론)에 대한 생각


Q. 운명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자신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의욕을 상실해 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전에 다뤘던 테드창의 소설에서도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을 안 사람들이 한 자살도 그렇고, 

예전에 출간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타나토노트'에 자신의 운명이 정해져있다는 것을 깨닫고 안전불감증에 걸린 사람들 말이죠. 


그런데 만약 내가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갔다면 과연 이 결과는 이미 결정이 되어있는 것인가, 아니면 내 노력을 통해서 얻은 결과인가, 그 아래로 내려가서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그렇다면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할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인가 아니면 주변 환경에 따라 그러한 판단을 내린건가, 다시 내려가서 나는 그런 환경에 자라도록 결정되어 있었는가 ... 


결국은 운명론을 통해서 내 행동의 결과가 정해져있든 아니면 노력여하에 따라서 언제든 변수가 작용할 수 있든 상관없이 결과론적 해석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죠. 


이러한 운명론에 대해 생각하면서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명제가 '신의 존재 여부' 였습니다. 

어떤 a라는 결과에 대해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a라는 결과가 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하고,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a라는 결과에 대해서 신이 부재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죠. 


결론은 삶이 이미 결정되어있다고 생각하는 운명론 혹은 그와 자유의지이든 지금 내 행동(과정)과 앞으로 일어날 결과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는게 제 생각입니다.

출처 : Pinterest, 천칭자리 Libra

A. 과거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예견하는 사주(그 외 점, 관상, 타로, 손금 등)는?


Q. 운명론에 대한 시각과는 전혀 별개로 사주는 그렇다면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사실 운명론과는 약간은 다른 성격을 띄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생각을 필요로 했습니다. 미래를 예견하는 일에 대해서는 사실 운명론과 같은 시각이기 때문에 부정할 수 있다 치더라도, 과거에 일어난 결과에 대해 어떠한 단서도 없이 알아맞추는 신통방통한 사람들에 대한 주변에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기 때문이죠. 



*과거를 들여다보는 역술인

사실 사주와 관련된 부분도 전문가의 영역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리라 판단하지만 감히 추측을 해보자면 제 스스로 논리적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역술인은 그 점이 쌀로 보든, 타로를 통해서 읽든, 손금을 통해서 보든 경력이 오래되면 될수록 더 정확한 정보를 제시해주는 것 같아요. 다만 예외는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통 '신기'라고 하나요? 이러한 일련의 사람의 과거를 읽는 능력 또한 수학과 언어, 정치와 경영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특수한 전문적 기술이라고 보는 관점입니다. 


'콜드리딩' 기법이 가장 대표적인데요. 어투와 늬앙스, 힌트를 통해 뒤에 대담자가 답변할 내용을 미리 예측한다던가하는 범위를 넘어 그 사람이 들어올 때의 걸음걸이 자세, 목소리의 톤과 크기, 호흡과 습관 등을 통해서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그 사람의 우환거리 혹은 병 등을 진단하는 것이죠. 


과학자들처럼 직접 데이터를 수집해서 통계화시키는 것은 아니겟지만 용하다는 집에는 줄을 서서 볼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말하는 환경에서 적어도 흔히 '빅데이터'라고 부르는 일련의 줄기를 캐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출처 : Pinterest, 타로카드 일러스트


*미래를 예견하는 역술인과 받아들이는 개인

이 부분은 사실 처음에도 언급했드시 운명론과 맥락을 일정부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내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거나 혹은 어떤 결과를 이루고 싶은 상태라면 그 사람은 그러한 결과 혹은 이야기에 대해 편파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하는 편향적 시각을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분명이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듣고자 하는 이야기, 그리고 받아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역술인이 해주었을 때의 일반적인 이야기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결과 또한 이미 그러한 결과를 지향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나중에 결과가 예측을 따라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뜬금없지만 전공이 물리학인 만큼 약간은 과학적 해석을 하고싶은데요.. 흔히 '불확정성 원리'라는 양자역학의 기본적 전제에 대해 설명하면 아주 간단하게 어떤 입자에 대해 정확한 속도와 위치를 두가지 다 알수 없다는 것인데, 이것을 해석하면 내가 관찰(혹은 관측)하는 행동 자체가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가장 대표적인 예 중 하나이죠.


이것을 역술인이 하는 예측과 듣는 사람에 비추어 비교하면, 사주풀이를 하기 전 개인과 사주풀이를 하고 역술인의 예측을 들은 개인은 그 전과 후로 나눠 역술인에 의해 크든 작든 영향을 받았다는 뜻이 되죠. 그래서 사주에 부정적인 사람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그에 반대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사주풀이를 신봉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할 수 있죠. 


예는 주변에서도 너무나 많이 들 수 있을 것 같네요ㅎㅎ



오랜만에 글을 써봐서 두서가 없는 느낌이네요ㅋㅋㅋㅋㅋㅋ

앞으로는 물론 독자를 고려한 글쓰기도 필요하지만 제가 느낀 의문에 있어서 생각을 정리할 의도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적인 이야기,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가 될 주관적인 이야기를 주로 브런치에서 다루고,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는 또 블로그에서 다뤄보려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 또 사적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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