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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과의사X Feb 10. 2021

외과 1년차의 시작

간담도췌외과에서 1년차를 시작한  3주가 지났다.


생각보다 할만한데 내가 생각 이상으로 돌머리라 결국에는 내가 예상했던 정도로 힘들다. 시스템 상으로  88시간 근무는  지켜지는  같은데 내가   지키고 있다. 일을 정확하고 빠르게 하고 싶은데  정확하고 느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자기 주변에 있는 것들을 보고 듣고 만져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배우는  같다.  

너무나 많은 생각, 감정, 경험, 지식들이  안에 쌓여간다. 그게 무엇인지 헤아려  시간도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는 만큼   없는 이야기도 많아지고. 실수 투성이 오더를 내고 지금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  병동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한마디로 '환자를 발로 본다'. 실력이 없으니 열심히라도 하자는 마음이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고 퇴근길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떠지지 않지만 마음만은 가볍다. 이렇게 가벼울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이게 사는거지.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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