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사전 (1)
"삐- 삐-"
집에 마치고 돌아와 무심코 냉장고 문을 열어둔 채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 보면, 어디선가 날카로운 경고음이 들려온다. 냉장고가 마치 "냉기 빠져나가니 빨리 문을 닫아!"라고 꾸짖는 듯하다.
우리는 이를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이지만, 냉장고 속에는 문이 열린 시간을 계산하고 소리를 내어 경고를 보내는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정밀한 판단 장치가 숨어 있다.
단순히 전기를 연결하면 돌아가는 기계의 시대를 지나, 이제 가전은 사용자의 습관을 배우고 스스로 에너지를 아끼는 '지능형 기기'로 진화했다. 이러한 마법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우리가 흔히 '산업의 쌀'이라 부르는 반도체, 그중에서도 가전의 신경계를 책임지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Micro Controller Unit)'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인텔이나 AMD, 퀄컴의 중앙처리장치(CPU), 혹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성능 칩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고 고화질 게임을 돌리는 '천재 박사님'이라면, 가전제품 속 MCU는 특정 임무만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베테랑 현장 감독' 또는 ' 가전 속 숨은 지휘자'에 가깝다.
MCU는 하나의 작은 칩 안에 연산을 담당하는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기억 장치(메모리), 외부 기기와 소통하는 통로(입출력 단자)를 모두 포함한 '초소형 컴퓨터'다.
밥솥이 쌀의 종류에 따라 불의 세기를 조절하고, 세탁기가 빨래의 무게를 달아 물의 양을 결정하는 모든 명령이 이 1cm도 안 되는 작은 칩 안에서 이루어진다. 가전제품 하나에는 보통 이런 MCU가 적게는 서너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씩 탑재돼 각자의 구역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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