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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인주 Apr 30. 2021

윤여정과 하루키처럼 나답게.

whats wrong about feeling good?

그녀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소감이 화제였다. “사실 경쟁을 믿지는 않는다” “제가 어떻게 글렌클로즈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습니까? 글렌클로즈 배우님의 훌륭한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5명의 후보가 다른 영화로 각자의 역할을 해낸 승자이다. 단지 오늘 밤 내가 운이 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라는 말로 경쟁이란 개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겸손하게 표현한다. 현업에서 탑을 찍고 두 아들에게 "엄마가 열심히 일해서 탔어" 라는 말을 건넨다. 전 세계인들이 그녀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며, 그녀의 견해에 웃으며 감명을 받는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커리어와 자신의 가치관을 쌓아가고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독보적이다. 윤여정이다.





요즘 가장 핫한 배우 윤여정. 이번에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그재그, 2030의 쇼핑플랫폼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아 정말이지 멋진 모습으로 현역에서 전성기를 다시한번 누린다는 것.




“다른 배우들은 ‘캐릭터가 너무 세다’며 거절했지만,
윤 선생님은 ‘재밌을 것 같다’며 수락하셨어요. 
이후 <하녀> <돈의 맛> 등 파격적인 작품도 선뜻 출연하셨죠. 

저는 그분을 ‘젊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것, 안 해봤던 것,
잘 알지 못해도 감독을 믿고 가보는 것에 대한 
모험정신이 살아 있거든요.”



임상수 감독이 <바람난 감독>의 바람난 시어머니 역에 윤여정을 캐스팅하며 그녀를 겪으며 느꼈던 이야기를 남겼다.  '젊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다. 맞다. 이게 젊은 거다. 물리적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젊은 것일까? 자기 자신을 얼마나 젊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 반대로 어떻게 멋지게 나이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그녀의 이름을 거론하게 된다.


유머, 도전, 전문성, 자기다움이 있는 그런 젊은 에너지.




만약, 콘텐츠, 작가계에 윤여정이 있다면 난 '하루키'를 뽑겠다. 특유의 유머러스함. 꾸준한 아카이빙. 무엇보다 '젊다'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 1949년 1월 12일 (72세) 그는 일흔이다.

그러나 그의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으며 전혀 느끼지 못했던 그의 나이였다. 그 이유를 세가지 정도 추려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한 가지의 포인트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자.



그는 오리지낼리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문학을 바라보는 방식이 애초에 달랐던 하루키. 그는 소설이 사상적으로 어떠하다, 사회적 역할, 전위냐 후위냐, 순수문학이냐 아니냐, 그런 것 보단 '그냥 쓰면서 즐거우면 그걸로 좋지 뭐' 라는 자세에서 시작했다. 우연히 epiphiny 처럼 다가온 무언의 시작점으로 소설을 써야만 할 것 같은 마음으로 시작한 그였다. 자연스레 글을 읽는 사람이 있고 많으면 많을 수록 인기 작가가 되는 일. 퀄리티로 작품성이 인정받는다면 상을 수상한 작가가 되는 법. 그는 그렇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존경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밑줄.

p.114

오리지낼리티, 신선하고 에너지가 넘치고 그리고 틀림없이 그 사람 자신의 것인 어떤 것. 그것이 몰고 오는 심적인 상태를 내 안에서 다시 일으켜보고 싶다고 항상 생각한다. 사람들의 마음의 벽에 새로운 창을 내고 그 속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고 싶다. 그것이 소설을 쓰면서 항상 내가 생각하는 것이고 희망하는 것입니다. 이론 따위는 빼고 그냥 단순하게. 

p.262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에는 데릭 하트필드라는 가공의 작가가 등장하는데, 그가 쓴 작품 중에 <기분 좋다는게 뭐가 나빠?> 라는 제목의 소설이 있습니다. 정말로 그게 당시 내 머릿속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던 사고 방식입니다. 기분 좋다는게 뭐가 나빠?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쫓아 살아가는 것 만큼 매력적인 도전이 있을까? 이 선택들은 자신만의 독창성을 만들어낸다. 내가 좋아하는 것. 흥미를 쫓아가기 시작하니까. 오리지낼리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목소리는 젊다. 그가 얼마나 살았는지, 어떤 위대한 경험을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이순간의 자신의 모든것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그게 굉장히 세련되서 매력적인것이 고. 현업에서 여전히 다음을 준비하고 움직이는 그들. 러브콜이 쏟아지는 이유는 오리지낼리티의 매력이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와의 호흡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결과는 꾸준히 쌓아온 증거다. 자신만의 것을.



부디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기준을 두며 세상 속에서 움직이자.

리키넬슨<garden party> 에서 노래한 것처럼 

'모두를 즐겁게 해줄 수는 없는' 것이니까.


기분 좋다는게 뭐가 나빠?

계속해서 나의 노래를 부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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