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차 주린이가 세운 나만의 주식 투자 철학
내가 주식을 시작한 것은 2017년이었던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 나의 멘토를 만나고 해외주식으로 경제에 대한 철학을 세우면서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7,2018,2019,2020 그리고 2021년. 햇수로 5년 차 만 4년 차의 주린이.
매월 꾸준히 월 소득의 일부분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을 시작하면서 많은 주린이들이 서점에 가서 책을 사서 주식을 공부하고, 카톡방이나 주식카페에 가입하면서 정보를 많이 얻는데,
5년 차 주린이로서 나름 세워가며 아직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나만의 주식 투자법을 공유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쓴다. (나도 다시 정리&리마인드 하고)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1억 1천까지 들어가 있는 상태인데, 빨간불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1. 장기투자한다.(단기투자하지 않는다.)
워런 버핏은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으려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마라'라고 했다. 나는 주식 전문가가 아닐뿐더러 주식 전문가 또한 단타로 성공하는 사례를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다.
나 또한 단타를 할 위인이 못된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나는 나를 안다.
헝가리 유대인 출신 투자가 앙그레 코스톨라니가 '주식을 사라 그리고 수면제를 먹고 자라. 10년 뒤에 깨어나면 부자가 되어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고 내버려두는 것이지. 짧게 치고 빠지는 방법을 반복하는 게 아니다.
단타로는 그때 잠시 번 것처럼 보이고 느끼겠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똑같거나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다.
2. 주식에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더한다.
주식은 장기의 싸움이다 보니 단기적으로는 지루하고 수익 실현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많다. 이러한 충동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주식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나는 주식을 자주 보고 상승 곡선 보는 것을 좋아하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주식 주문서를 엑셀에 만들어 놓고 주식 투자할 때마다 전문투자자(?)처럼 주문서를 만들고 매월 1-2번 정도 현재가를 기록하며 얼마나 수익이 났는지 체크하곤 한다.
주식에 나만의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더했다. 그래서 나는 주식 투자 이후 주식을 매도한 적은 매우 적다. 그리고 매번 매수하는 기업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들어간다.
3.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주식에서 돈 버는 방법은 간단하다. 저렴하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 얼마나 간단한가? 근데 이 간단한걸 우리는 못한다.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 조금 더 수익을 보고자 하는 우리의 욕심
* 저점에서 잠시 뒤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
등등. 우리가 언제가 저점 일지 고점 일지 안다면 우린 신이겠지? 그렇기 때문에 매수할 때에도 매도할 때에도 분할해서 한다. 나의 멘탈을 위해.
분할해서 매수할 경우 하락장에 나의 평균단가를 방어할 수 있고, 매도할 때에도 나의 손익을 방어할 수 있다.
4. 없어도 되는 돈으로 한다.
절대로 내 자산의 전부를 또는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 적절한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하락장에서 추가 매수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고 현금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여러모로 리스크가 적다.
나는 존 리의 주식 투자법에 따라 내 월 소득의 70%를 넘지 않은 선에서 주식에 투자한다. (*존 리의 주식 투자법 100에서 나이를 뺀 비율, 100-31살=69%)
사실상 나는 그보다도 적은 비율로 투자하고 있긴 하다. '수입액-지출액-노후 준비금-적금 = 총잔액'의 70%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니 정확하게 말해서 내 소득의 70%는 아닌 셈이다.
5.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충분히 공부한다.
반대로 말하면 내가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기업은 투자하지 않는다. 재무제표도 모르고 차트를 잘 볼 줄도 모르지만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생기면 뉴스를 100개 이상 찾아 읽고, 그 기업의 서비스를 써보고,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최대한 내가 수집한 정보를 객관화하려고 한다.
실제로 이렇게 자료를 모으다가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된 기업도 많다. 그 예시가 빅히트, 카카오 게임즈.
6. 테마주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테마주에 들어가는 것은 주식에서 가장 돈을 잃기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개미투자자이지만 개미투자자는 기관투자자를 이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을 고를 때에도 기관투자자들이 쉽게 뒤흔들 수 있는 주식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내 피땀 눈물 흘린 돈이니까
7. 주가가 떨어질수록, 현재가가 내 평균단가보다 낮을 경우 공격적으로 매수한다.
나는 상승장도 좋아하지만 (평단가가 현재가보다 낮을 경우), 하락장도 매우 좋아한다.(평단가가 현재가보다 높을 경우)
하락장은 다르게 말하면 기회와도 같다. 앞서 나는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을 선택했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는 오를 주식이라면 나의 평단가보다 낮은 주가로 하락할 경우 나는 보유해놨던 현금으로 매수를 공격적으로 더 진행한다. 내 평단가를 더 낮추기 위해
불황은 또한 기회다. 워런 버핏
8. 아무리 매력적인 기업이라도 상장 후 바로 들어가지 않는다.
주식에 관심 있는 기업의 주가를 추가해놓고 매일 보면서 경험을 쌓으려고 하는데, 관심 있던 기업에서 상장한다고 할 때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리스트에 추가해놓고 보곤 한다.
페이스북도 그랬고, 넷플릭스도 그랬고, 빅히트도 그랬고 적어도 내 경험에 의하면 내로라하는 기업도 상장 후 초반에는 많은 관심과 단기 투자자로 인해 주가가 많이 흔들린다.
그리고 대부분 상장가보다 아래로 떨어지곤 한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매력적인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상장 후 바로 투자하진 않는다. 짧게는 3-4주, 길게는 3-4개월 뒤에 투자하곤 한다.
5년간 주식투자를 하면서 위 8가지 나만의 주식투자법 철학을 철저하게 따르고자 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적어도 떨어질 때 남 탓하고 싶지 않고, 올랐을 땐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에 기뻐하고 싶으니까
5년간 주식을 하면서 느낀 것은 주식은 '심리싸움'이고, '멘탈 싸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트를 잘 보고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 관리다.
* 본 글은 주식 투자 권유 글이 아닙니다. 주식은 전적으로 개인 판단에 의해 투자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