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종목 Jan 01. 2024

나아지고, 나아가고 있다

새해 첫날 통풍에서 배우다.

두근대는 새해 첫 이벤트는 작년에 친해진 통풍이었다.

등산으로 한 해를 시작하려는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든 나의 발가락 붓기는 영 사그라 들 줄을 몰랐다.

결국 아내와 아이를 산으로 보내고 공원에 홀로 앉았다.


통풍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발작이 자꾸 온다.

억울하다. 뭐 잘못하거나 먹은 것도 없는데.

그냥 광주 출장길에서 육전과 떡갈비 좀 먹고, 초밥과 회덮밥 좀 먹고, 연말 선물로 받은 소고기 좀 먹었기로소니...


음... 잘못했습니다. 발아... 미안해...


살다 보면 뜻대로 안 되는 일도 많고,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

가볍게 쌓인 실수나 방만이 크게 돌아오기도 한다.


벌써 아빠 된 지 10년, 남편 된 지 11년, 강사 된 지 12년, 뜻을 세운 지 13년이 되었다.

얼마나 성장했을까? 얼마나 나아갔을까? 얼마나 나다운 모습일까?

노력이 부족하고 실수도 많고, 거만하고 거친 나는 또 어떤 통풍을 맞이할까?


그래도 좋다.

발의 아픔이 더 큰 병을 조심하는 지침이 되듯

삶의 아픔이 더 큰 뜻을 결심하는 지침이 된다.

나는 나아지고 있고, 나아가고 있고, 나아간다.

실패 아닌 과정으로, 무너짐 아닌 숨 고르기로.

매거진의 이전글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칭찬 부탁 드립니다. 우울하니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