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은 찢겼고, 나는 지켰다.
혹시 큰돈 빌려주고, 아직 돌려받지 못하신 분 계신가요?
제가 그 마음 잘 압니다.
지금, 딱 그 상황에 있거든요.
정확한 금액을 밝히긴 어렵지만 수억 원대이고, 그것도 두 사람에게서 입니다.
처음엔 정말 화가 많이 났습니다.
억울하고, 원망스럽고, 그 사람들도 미웠고, 심지어 세상이 원망스러웠어요.
“좋은 의도를 갖고 있었던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냐?” 그런 생각이 마음을 깊이 상하게 하더군요.
시간이 지나고, 제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되자 주변에선 말했습니다.
“고소해, 정의구현이라도 해야지.” 저 역시도 그런 생각이 스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속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들은 저를 속이려던 것도, 악한 의도도 아니었습니다.
사업을 잘해보려다 실패했고, 코로나라는 변수도 있었죠.
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둘 중 한 명은 두 살 아래 동생이었습니다.
어느 날 밤, 정말 심각한 얼굴로 찾아왔고,
그냥 돌려보내면 안 될 것 같아 차에 올라탔습니다.
“끝을 아는 영화처럼 살아 봐.” 그렇게 말해줬어요.
긴박한 영화는 처음 볼 땐 주인공이 망할 것 같고, 안타깝고, 불안하잖아요.
그런데 해피엔딩이라는 걸 알고 보면 달라지잖아요.
“이 고난을 잘 겪어내고 결국 성장하겠구나.” 그런 마음으로 보게 되죠.
“네 인생도 똑같아. 지금은 고난이지만, 끝이 행복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이 시기는 반드시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어."
그날 이후, 그 친구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날 제 말이, 자신을 살게 해 줬다고 하더군요.
또 한 명은 열 살 위 형입니다.
더 큰 금액을 빌려간 사람이죠.
처음엔 고소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그 역시 고통 속에 있는 걸 보며 위로를 건넸고,
몸이 아픈 그를 위해 건강 조언, 심리상담, AI 컨설팅까지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지금도 그를 돕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잃어버린 건, 그 순간 사용할 수 있었던 돈이었습니다.
가장 필요한 시기에 그 돈이 없다는 현실이 저에겐 큰 상처였습니다.
하지만 계속 분노와 억울함을 품고 산다면, 건강도 잃고,
마음도 상하고, 나의 인생철학도 흔들리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들을 고소하고, 감옥에 보내고, 그렇게 해서 돈이 돌아올까?
아주 일부일지도 모르고, 제 마음은 회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저는 평소에 사람들에게 말해왔습니다.
“웬만한 일은 용서하고 화해하라.”
그런 제 철학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는 것. 스스로를 배신하는 일이 될 수 있었죠.
그래서 저는, 용서와 위로를 선택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두고 호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도 제 선택이 호구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미 돌려받기 힘든 돈이라면, 나는 지금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그 순간 제가 지킬 수 있었던 건 마음의 평화와 자부심이었습니다.
내 철학, 내 마음, 그리고 나다운 태도.
그 이후에도 저는 그들의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이게 최선의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건 저 다운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말에 따라 선택했다가 일이 잘못되면, 그 사람을 원망하게 됩니다.
“아, 내 답대로 한 번 해볼 걸…” 이런 후회는 정말 깊고,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다운 답을 선택했고,
설령 결과가 안 좋아도
“그땐 내가 미숙했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답은 어떤가요?
저는 이렇게 믿습니다. 자기 다운 답을 했을 때는, 가장 후회가 없습니다.
� 오늘의 프롬프트:
지금 내가 직면한 문제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답은 무엇인가요?
그 답은 장기적으로,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갈까요?
당신 안에 있는 GPT보다 더 똑똑한 지능에게 답을 물어보시고, 그 답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