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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호현 Mar 20. 2024

11. 슈퍼휴먼의 하루

죽겄다.

AI로 모든 것을 최적화 해 놓은 나의 삶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1. 사업을 하면서 3곳의 고객과 컨설팅과 엔지니어링을 하고 있다. 

2. 책을 한 권 쓰고 있다. 

3. 책을 한 권 번역 했다.

4. 박사 연구 논문을 기획해 보고 있다.

5. 대학 강의를 하고 있다.

6. 블로깅도 한다.

7. 만일을 대비해 취업 준비도 해 보고 있다.

8. 사이트 프로젝트 앱도 빌드 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간이 남아서 


9.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도 가끔 한다.

10. 골프 연습도 한다.

11. 가족과 시간도 많이 보낸다.


슈퍼휴먼으로 산지 반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그 동안 이룬 것이 정말 많다. 그리고 어느새 이런 것들이 뉴노말이 되어가고 있다. 이전에 각각의 일에 반나절 씩 시간을 들였어야 했다면 AI 붙잡고 정성껏 30분 정도 들이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AI랑 같이 있어도 정말 정성은 많이 들어간다. 글을 하나하나 쓰지는 않지만 어떻게 AI를 활용하여 결과를 만들어낼지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슈퍼휴먼이 되면 좋을 것 같았는데, 문제는 내 뇌가 이것을 못 따라간다. 너무 다양한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순식간에 일을 다 해내고 계속 스트레스로 쌓인다. AI는 아직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할만한 기억력이 없다. AI에 기억력이 생겨서 내가 모든 것을 keep track 하지 않아도 되면 좀 제정신으로 살 수 있으려나?


정말 신기한 경험이다. 정말 짧게 일하고 쉬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스트레스는 커졌다. 머릿속은 수많은 프로젝트들과 관계들로 늘 정신없이 돌아간다. 사람이 결국에는 이 생각의 속도에 적응할 수 있을까? 시골에 살다가 강남역 한복판에 떨어진 것 같은 엄청난 속도와 끊임없는 자극들의 차이이다.


돈 잘 버는 사람들은 이런거 하면 정말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공상가인가보다. 옥소폴리틱스의 글로벌 버전을 생각하고 tobl.ai의 다음 버전을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더 많은 사람들이 슈퍼휴먼의 파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Tobl.ai의 컨설팅이고 일이다. 고객들과 함께 고객들에게 슈퍼휴먼의 파워를 손에 쥐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스케일러블하게 할 플랫폼도 만들고 연구도 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AI 슈퍼파워는 육체는 편한데 뇌는 너무 피곤하다. 사람의 뇌가 프로세스할 수 있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인지, 적응이 필요한 것인지는 이대로 살아보고 몇달 후에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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