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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호현 Jul 01. 2024

AI 스타트업의 시대가 온다

스타트업을 죽이던 AI 판이 드디어 안정되어간다

AI Killed Start-ups


그동안 AI 모델을 활용해서 서비스를 하려고 했던 수많은 서비스들이 힘든 시간을 겪었다. 어제까지 고객의 불편사항이었던 것들이 오늘은 AI 모델의 발전으로 문제가 아니게 되는 시간이 지난 1년 반의 시간이었다. 과도한 AI에 대한 기대로 인해 현실 간의 괴리도 컸다. AI 세상에서는 우리 일자리가 없어지고, 모든 것이 자동화될 거야 했던 두려움 섞인 기대와 혼란의 광풍도 잦아들었다. 실리콘밸리의 대량 해고도 이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https://v.daum.net/v/20240623104413058 

방송통신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2023년 11월 기준 AI를 써 본 한국 사람은 12%에 불과하다고 한다. 생성형 AI에 유료 가입을 한 사람은 0.9%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수많은 사람들은 AI를 비롯해 엄청난 효율과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고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AI의 능력은 엄청나고 잘 쓰면 큰 임팩트를 낼 수 있지만 지금의 챗봇 UI로는 99% 사람들에게 별 임팩트가 없다는 뜻이다. 


AI가 스타트업을 위한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의 AI는 엔진이다. 세상을 바꿀만한 미래형 엔진이 등장했다. 이전에 0km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데 10초가 걸렸다면, 이 엔진은 1초면 된다. 그러면 뭐 하나? 그걸 써 볼 도로도 없고 심지어 그 엔진을 이용해 만든 차도 없는데. 차를 만들어 쓸 수 있는 사람, 즉 원래 컴퓨터를 활용해서 엔지니어링을 하던 사람들에게는 세상을 바꿀만할 신기술이 나타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뉴스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가 이 엔진을 가지고 멋진 차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팔 것인가가 앞으로의 AI 시장의 시작이다. 


1)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기존 제품에 이 엔진을 달아서 낼 것이다. 

2) 어떤 회사는 기존 자동차를 새 엔진에 맞추어 새로 설계해서 낼 것이다. 

3) 그리고 어떤 회사는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 것이다. 


MS, Apple, Adobe를 필두로 Notion, Slack, Zoom 등등 수많은 회사들이 기존 제품에 AI를 붙여서 내는 AI 경쟁을 시작했다. 기존 제품에 AI를 달아서 내놓기 시작했다 (1번 유형). 유용한 UX를 만들어 내기 위한 개발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다. 본격적인 개발이 1년이 지난 지금 각 회사들의 제품들에 UX 기능들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두 번째 범주는 더 오래 걸릴 것이다. AI 중심으로 제품을 새로 설계하고 시장에 내놓는 일은 많은 회사에게 아직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일 것이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거의 모든 회사가 비밀리에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 일이다. 


그리고 세 번째 범주. 테슬라가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를 만든 것 같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일은 스타트업의 영역이다. 가장 어려운 영역이고, 가장 리스크가 크고,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원래 스타트업이 잘하는 일이고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해 내고 스케일 업까지 해내는 어려운 임무는 스타트업만이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동안 기반 기술이 계속 변화해서 스타트업들이 어떤 솔루션을 만들어 내기가 너무 어려웠다. 어떤 솔루션을 제시하기에는 AI 기술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다. AI 기술이 제대로 쓸만해지려면 Agent가 되어야 한다. 그냥 말만 하는 AI가 아니라 실제로 무언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메일을 보내든, 쿠팡에 주문을 하든 무언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술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지만 막상 만들고 나면 OpenAI와 구글에서 더 좋은 에이전트를 내놓을 것이다. 그러느니 그냥 그들이 에이전트를 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 


에이전트의 등장과 앞으로의 변화


그 딜레마 상황이 이제 점점 완화되고 있다. 앞으로 AI의 발전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질 것이다.


1. ANI   →   2. Multimodal   →   3. AI Agent   →   4. AGI   →   5. ASI


1. ANI는 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라는 뜻으로 현재의 ChatGPT나 Claude3처럼 좁은 의미의 AI를 의미한다.

2. Multimodal은 텍스트 입력으로 채팅만 할 줄 알던 AI가 이미지도, 영상도, 음성도 인식하고 생성할 수 있는 단계이다. 이미 GPT-4o를 통해 현실이 되었다. 

3. AI Agent는 AI가 행동을 할 수 있는 단계이다. 비행기도 예약하고, 피자도 주문하고, 다른 Agent와 대화도 할 수 있는 단계이다. 지금 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4. AGI는 AI Agent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시대이다. 일론 머스크는 5년 후인 2029년에 100% AGI가 나올 것이라고도 하고 구글 DeepMind의 Shane Legg는 50% AGI가 2028년에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Andrew Ng 교수는 우리가 죽기 전에 나오면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5. ASI는 인간을 완전히 초월한 인공지능이다. Matrix와 같은 공포스러운 미래일지, 멋진 신세계와 같은 통제된 상태로 행복해하는 미래일지, 우리가 상상해 본 적 없는 미래일지는 아직 누구도 확실히 이야기할 수 없다.


3번 시대까지는 현실 기술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고 상당 부분 달성되었다. 그리고 4번 시대가 올 때까지 스타트업들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이제 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수많은 AI 에이전트들을 어떻게 만들고 조합해서 활용하는지에 따라 수많은 조합이 만들어질 수 있다. 회사 업무를 관리하는 에이전트를 만들 수도 있고,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에이전트들을 만들 수도 있다. 정치를 하는 에이전트를 만들 수도 있고, AI 판사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상상해 온 “AI가 나오면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라는 시대가 에이전트 시대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ANI 시대의 기술을 활용하면서 “뭐야, 들어왔던 것이랑 거리가 멀잖아"라고 생각하고 있다.


멀티모달 멀티에이전트의 시대는 처음으로 AI가 많은 사람들에게 쓸만해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애플은 Apple Intelligence를 이야기하면서 AI for the rest of us, 즉 지금 AI를 쓰고 있는 사람은 아닌, 나머지 사람들을 위한 AI라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뛰어난 사람들을 위한 기기를 만든다고 했던 스티브 잡스의 미션과 크게 달라져서 매우 실망스럽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제 대중을 위한 AI를 만들고 있고 그 경쟁이 실리콘밸리와 전 세계 테크업계에 새로운 전선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전선에는 AI 스타트업들을 위한 공간도 크게 만들어질 것이다. 


GPTs로 시작된 AI 에이전트들이 드디어 쓸만한 AI 서비스들을 만들 토대가 되어주고 있다. 이제 또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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