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금수강산
가짜 해변 위의 건물 벽은
놀랍게도 내가 보았던 어떠한 자연보다 아름다웠다.
어느 산맥이 저 건물산맥 만큼 미적인 만족을 줄까.
위대한 조각가가 평생을 걸쳐 만들어낸 작품이라면 이러할까.
잘 그어진 직선들을 내 창밖에 놓으면 좋겠다.
군더더기가 없다. 촘촘한 체에 잘 걸러 아름다운 것만 남겨 놓았다.
그 특유의 부유함에 난 안정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것이 바른 감정인지는 모르겠다.
사람이 만들었다. 얼마나 벅차오르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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