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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드러운 단호박 Sep 26. 2017

비영리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FAST FORWARD

[비영리스타트업]샌프란시스코 탐방 3탄

Fast Forward 소개 동영상 (출처: Fast Forward 홈페이지)


Fast Forward는 기술기반의 비영리 조직을 돕는 세계 최초의 엑셀러레이터이다. 보통 신생조직의 시작을 돕는 첫 조력자를 인큐베이터라고 한다면 그렇게 시작된 조직이 다음 단계로 빠르게 발전해서 자력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는 곳을 엑셀러레이터라고 한다. Fast Forward는 미국에서도 그리고 전 세계에서도 기술기반의 비영리조직, 우리가 비영리 스타트업이라고 부르는 조직만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최초의 엑셀러레이터이다. 


Fast Forward와의 만남은 샌프란시스코 공식일정의 마지막 날 이루어졌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미팅을 통해 우리가 왜 샌프란시스코에 와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감동을 받아서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했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는 길을 먼저 걸어가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기다리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만든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기반의 비영리 조직 지원을 통해 세계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든다"라는 미션을 어떻게 실천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 그 고민 과정에서 함께 같은 길을 걷는 이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 모든 것들이 인상깊었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이 유니콘 같은 곳을 국내 이해관계자들에 소개하고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최초의 기술기반 비영리 조직 엑셀러레이터가 되기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여러 혁신적인 조직 그리고 그런 곳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엑셀러레이터를 만나면서 느낀 것이 한가지 있다. 조직의 첫 시작을 만드는 창업자/창립자를 보면 그 조직의 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Fast Forward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사람, Shannon Farley 그리고 Kevin Barenblat의 만남으로 탄생하였는데 그 둘의 조합이 절묘하다.  


Shannon은 여성을 위한 자선기금을 통해 양성평등을 촉진하는 비영리단체 Spark의 대표자였다. Kevin은 실리콘 밸리의 테크 기업가였는데 이 둘은 한 펀드레이징 이벤트에서 만난다. 이미 성공적으로 기업을 창업해 Adobe에 매각한 이력이 있는 Kevin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 그리고 그 일을 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Kevin과 전혀 다른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던 Shannon에게도 고민이 있었는데 정보기술과 인터넷을 자선활동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였다. 이 고민은 인터넷의 접근성이 국가의 빈부에 관계없이, 사회계층에 관계없이 모든이들에게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고서는 더 깊어졌다. 다른 듯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이 둘은 기술기반 비영리의 가능성에 동의하며 Fast Forward를 설립했다. 


Fast Forward의 미션에는 창립자의 고민이 녹아있다 


기술은 우리가 소통하고 직업을 찾고 택시를 부르는 것과 같은 일상에 스며들며 우리가 생활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기 때문에 사회문제 해결에도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Fast Forward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교육 불평등, 불투명한 정치적 의사결정, 학교폭력, 이동권 제약 등의 사회문제를 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조직을 지원한다.  실리콘 밸리의 방법론을 비영리 조직에 적용하고 돈과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멘토링과 더불어 이들 조직이 대중에 눈에 띄게 홍보를 도와줌으로써 이들이 더 큰 사회적 효과(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Fast Forward의 동영상 소개자료를 보면 한 창업자가 자신을 Black sheep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기술기반이지만 영리가 아니기 때문에 실리콘 밸리의 창업자들과도 완전히 소통하기 어려웠고 다른 비영리 조직과는 가치를 공유한다고 하더라고 일하는 방식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는 것이다. Fast Forward의 설립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기반 비영리 조직에게는 같은 목표와 일하는 방식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탄생했으며 이 커뮤니티는 계속 확장 중이다. 


Fast Forward가 어떻게 이 커뮤니티를 지원하는지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그 상세한 내용과 어떤 혁신적인 비영리가 이들의 지원을 받았는지는 다음 포스트에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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