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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우리 Aug 25. 2020

오작교 만드는 까치는 정말 머리가 벗겨졌다?

~칠월칠석을 맞아 풀어보는 이야기~


오늘은 음력 7월 7일, 칠석이다. 이맘때 오는 비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 하늘에서 흘린 눈물이란 이야기는 다들 한 번 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로를 그리워하던 연인을 위해 머리가 벗겨져 가며 하늘에 다리를 만들어준 까치와 까마귀의 이야기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새들인가!


내일도 비가 올 예정인데, 늦여름인데도 칠석쯤에는 매년 비가 왔던걸 보니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자아낸 옛 사람들의 지혜에 감탄 하게된다.


그런데 늦여름 쯤에 정말로 머리가 벗겨진 까치들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졌다. 정말? 정말 이맘때는 까치들이 머리가 벗겨질까?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해외에서도 늦여름에 머리가 벗겨진 까치에 대한 글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까치 Pica Serica가 속한 까치속 Pica Pica 는 유라시아 전체에 걸쳐 분포한다. (이름 너무 귀엽죠? 피카피카에요! 피카츄아님)


유럽의 까치 관찰자들도 궁금했던 것이다. 왜 늦여름의 대머리 까치가 나타나는지. < 정답은 은하수를 가로지를 정도의 다리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의 모든 까치가 날아왔기 때문< 은 아니고, 다음과 같은 몇가지 추측들을 찾을 수 있었다.


1)털갈이: 보통은 털빠짐이 보이지 않게 털갈이가 이뤄지지만 늦여름, 초가을 사이에 대머리가 되는 새들이 있다. 어린 개체가 처음 성체가 되면서 초기 털갈이 시기에 머리털이 늦게 자라 벗겨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주로 파랑어치(blue jay), 긴꼬리검은찌르레기사촌속(grackle), 북부홍관조(Northern cardinal)에서 볼 수 있음. 이 경우 7-10일 내로 깃털이 다시 자람.


2)진드기: 진드기가 심하게 퍼진 경우 대머리가 될 수 있다. 머리는 깃털고르기가 잘 되지 않는 부위이자 작고 섬세한 깃털들로 덮여 손상이 눈에 띄는 곳이기 때문.


3)영양부족: 깃털은 케라틴으로 구성되어 새 깃의 성장을 위해서는 단백질이 많이 필요. 적절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경우 대머리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선 번식기를 거쳐 부모 새가 새끼를 먹이기 위해 하루 19-20시간 일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 그로인해 깃이 자랄 자원이 고갈된다는 추측이 있다. 하지만 영양과 깃털발달에 대한 연구는 현재 부족한 상태임.


그 외에 질병에 의한 머리 벗겨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해당 원인에 대한 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혹시 이유를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궁금증을 시원하게 긁어주세요.


지금도 매해 칠석에는 비가오고, 까치는 머리가 벗겨진다. 이걸 기원전부터 전해오는 설화에서 발견하다니 참 옛 사람들의 관찰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보통 현대인들은 견우와 직녀 하면 베가와 다비흐를 떠올릴텐데(아닌가요...?) 이참에 그들이 사뿐히 즈려밟아준 까치의 탈모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자.


오늘은 칠석, 2020년에도 다행히 비가 올 거랍니다.



(아마추어가 찾아본 자료입니다. 틀린 부분이 있을 경우 즉각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료출처:

(a)탈모의 이유

https://www.thespruce.com/bald-birds-386455

https://www.birdwatchingdaily.com/beginners/getting-started/why-is-that-bird-bald/

(b)까치의 분포

https://en.wikipedia.org/wiki/Oriental_magpie#/media/File:Pica_pica_map.png

(c)해외 탈모 문의 사례

https://community.rspb.org.uk/chat/f/hello/114314/magpie-question

https://photography-on-the.net/forum/showthread.php?t=19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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