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5조 원 규모의 구독 모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구독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에 삼성전자도 구독경제 모델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과연 그것이 진정한 구독경제의 본질에 부합하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소셜경제 모델인 구독경제는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참여자들에게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고 소셜 커뮤니티를 구축하며,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진정한 구독경제는 단순한 분할 결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짜리 갤럭시 스마트폰을 36개월 동안 매달 분납하는 것은 기존 할부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사용자의 초기 부담을 줄이는 방식일 뿐, 구독경제가 가진 공동체적 가치와 장기적 사업 지속 가능성을 담아내지 못한다.
진정한 구독이 되기 위해서는 100만 원짜리 제품을 구독자가 30만 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은 구독자의 재구매를 유도하고, 소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여 개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구독경제의 핵심은 강력한 구독 혜택을 통해 사용자와 기업 간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다. 구독자가 명확한 이득을 체감할 수 있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재구매와 장기 구독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월 1만 원으로 36개월간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은 사용자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기업 입장에서도 예측 가능한 수익 흐름과 광고비 절감, 팬덤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단발적 판매나 단순 할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다.
또한, 진정한 구독경제는 소셜 커뮤니티의 형성과 그에 따른 공동체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다.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구독자들이 커뮤니티 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작용하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구독자를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기업과의 장기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결국, 구독경제를 설계하는 기업의 목표는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데 있지 않다. 구독을 통해 기업은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고, 구독자는 경제적 혜택뿐 아니라 심리적 만족감과 커뮤니티적 소속감을 얻게 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구독 모델을 단순한 분납 형태에서 벗어나, 구독자와 기업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상생구조로 혁신해야 한다. LG전자의 성공 사례를 넘어, 삼성전자가 구독경제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실현하는 모델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박항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반려가족누림협회 회장
한국디지털웰니스협회 부회장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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