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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내화 Apr 23. 2024

‘나쁜’ 사람과 ‘나뿐인’ 사람

 필자가 지인들한테서 들은 <예화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아마 들어 보신 분도 있으실 겁니다. 조근조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사막 위의 사나이     

 사막을 지나는 사나이가 있었다끝없이 펼쳐진 모래산들과 쨍쨍 내리쬐는 햇빛에 그는 점점 지쳐갔다가져온 물도 다 떨어진 지 이미 오래갈증까지 겹쳐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을 때저 앞에 마침 펌프 하나가 눈에 띄었다기쁨에 넘친 사나이는 죽을 힘을 다해 뛰어가  펌프질을 시작했다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물은 나오지 않았고절망한 사나이는 그만 뜨거운 모래 위에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가라앉자사내의 눈에 펌프 옆의 작은 바위가 들어왔다혹시나 싶어 사나이는 바위를 들춰 보았다그런데 이게 웬일인가거기에는 거짓말처럼 작은 물통  하나가 놓여 있는 것이었다사나이는 허겁지겁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물은 금세 바닥이 났고사나이는 어디 더 숨겨진 물이 없을까 하고 사방을 뒤져 보았다그러나 더 이상 물은 없었다


사나이가 낙담하고 있을 때얼핏 펌프에 매달린 작은 깡통 하나가 눈에 띄었다그런데다시 한 번 그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열어 본 깡통 안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힌 쪽지가 들어 있었다.   

  

 '이 펌프를 사용하려면 먼저 펌프 안에 있는 가죽을 물로 적셔야 합니다물은 펌프 곁에 있는 바위 밑에 준비 되어 있습니다물을 조금만 부어 우선 펌프 안의 가죽을 적시십시오그리고 나머지 둘물을 부으면서 힘차게 펌프질을 하십시오얼마든지 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펌프를 다 쓴  후에는 이전처럼 다시 물통에 둘물을 채워 아까의 바위 밑에  넣어 두고쪽지와  깡통도 펌프 손잡이에 달아놓으십시오

 

 만약 목이 마르다고 물통의 물을 먼저 마셔 버리면 당신은 물론 다음  여행자도 이 펌프를 쓸 수 없게 됩니다.‘     

쪽지를 다 읽은 사나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상인과 오아시스     

사막을 오가며 장사하는 한 아라비아 상인이 어느 날 실수로 잘못 든 길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다알고 보니 그 길은 사막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이기도 했다이 사실을 확인한 상인은 몹시 기뻤다. 

    

그러나 오아시스가 있는 지름길을 알아냈다는  이야기를 그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오가며 오아시스를  이용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물이 말라붙어 버리지도 모른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오아시스 옆에는 키 큰 야자수 한 그루가 있었다처음에는 그 그늘 아래서 지친 다리를  쉬어 가기도 하던 상인이 하루는 문득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 나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오아시스를 발견하게 되면 어떡하지게다가 이 커다란 야자수의 뿌리가  어느 날 언젠가는 귀한  샘물을 다 빨아들여 버릴지도 몰라.‘’    

 

결국 상인은 야자수를 잘라버리고 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며칠 뒤 장사를 끝내고 돌아오다가 오아시스에 다다른 상인은 깜짝 놀랐다분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오아시스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고 없어진 것이다.

 

그곳에는 다만 나무 그늘을 잃어 바싹 말라버린 샘의 흔적만이  자기만 아는 상인의 욕심을 탓하는 듯 허옇게 드러나 있을 뿐이었다. 

         

아버지와 아들     

 가난한 살림에 늙고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아들이 있었다생활이 쪼들리자 아들은 노쇠한 아버지가 일도 하지 못하면서 끼니만 축내는 것이 못마땅해지더니 급기야는 미워지기 시작했다.   

  

 그 미움이 날로 더해지고 살림마저 더 궁색해지자 아들은 마침내 끔찍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어느날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뒷산 밑의 연못 가로  갔다그리고 아버지가 한눈을 파는 사이 뒤에서 힘껏 등을 떠밀었다아버지는 얼떨결에 아들의 목에 팔을 감고 소리쳤다살려달라고 

    

아버지와 아들의 밀고 당기기는 잠깐 동안 계속됐다그런데 때마침 옆을 지나가던 사람이 있었다그는 노인과 젊은이의 하는 모습이 하도 이상해 까닭을 물었다겁에 질린 아들이 더듬거리며 무어라고 미처 말하기도 전에아버지가 곧 아들의 말을 가로챘다.  

   

 "사실은 내가 이렇게 늙고 병들어 아무 쓸모 없는 몸이라가난한 살림에 입이나 덜어 주려고 연못에 빠져 죽을 작정을 했다오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아들이 달려와 말리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중이라오."    

 

 벌개진 얼굴에 물기가 핑 도는 눈으로 고개만 푹 숙였을 뿐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세상은 나쁜’ 사람도 있지만 나뿐인’ 사람도 있습니다당신은 어떤 유형이신가요남에게 나쁜’ 사람인가아니면 나뿐인’ 사람인가원래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그런데 살면서 나만 챙기는 나뿐인’ 사람이 되면 그도 언젠가 나쁜’ 사람이 됩니다.  이 점을 곰곰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종국엔 착한 사람이 성공합니다.  사람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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