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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람 Dec 04. 2017

대자연 속 동물들과 함께 산 '검은 늑대'

커럼포의 왕 로보 / 어니스트 톰프슨 시튼

1860년 8월 14일 영국 사우스 실드South Shileds에서 태어난 어니스트 톰프슨 시튼Ernest Thompson Seton은 

1866년, 캐나다 온타리오Ontario로 이주, 4년 뒤엔 토론토Toronto에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성장한다.

대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동물과 식물, 지리 등을 연구하는 박물학자가 되고 싶어 한다.

1879년, 토론토 미술협회 대회에서 금메달을 받는다.

그의 아버지는 화가가 되기를 권유한다.

폭력적이었던 그의 아버지를 피하는 방법으로 동물 그림을 그리고, 숲으로 도망을 다녔던 그에게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영국 런던의 로열 아카데미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다.

프랑스 줄리앙 아카데미에서 공부한다.

1891년, <잠자는 늑대>로 파리에서 상을 받는다.

<늑대의 승리>라는 작품이 파리 미술계에서 인정받지 못하자 다시 미대륙으로 돌아온다.

<늑대의 승리>는 사람의 두개골을 갉아먹는 늑대의 모습을 통해 늑대로 상징되는 자연을 궁지로 몰아넣은 인간의 문제를 고발한 작품이다.

1898년 출판된 <내가 알고 있는 야생 동물>

1898년 최초의 작품 <내가 알고 있는 야생 동물Wild Animals I have Known>을 출판한다.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커럼포의 왕 로보Lobo the king of Currumpaw>가 들어있는 책이다.


뉴멕시코주 북부의 커럼포,

드넓은 목장에 수많은 가축을 키우는 이곳엔 악명 높은 늑대 무리가 있었다.

다른 늑대 무리와 달리 적은 수, 다섯 마리로 움직이는 이들의 우두머리는 늙은 로보라고 불렸다.

로보를 잡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덫을 놓고 사냥에 나섰지만 계속 실패한다.

2천여 마리의 건강한 소들을 먹어치운 로보를 잡기 위해 현상금을 걸기까지 한다.

놀라우리만치 영리하고 잔인한 로보를 잡기 위해 시튼은 그 지역을 연구하고, 늑대 무리를 관찰한 뒤 덫을 놓는다.

하지만 인간보다 더 영리해 보이는 '늑대인간' 로보는 덫을 피하고 오히려 덫을 놓은 인간들을 조롱한다.

이 늙고 영리한 늑대의 왕을 잡기 위해 시튼은 그 무리의 암컷, 로보의 짝을 찾아내고, 먼저 그 늑대, 블랑카를 잡는 데 성공한다.

시튼이 직접 그린 삽화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일본에서는 만화로도 출판된 이 이야기는 마치 야생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19세기 말, 어쩌면 세계 최초의 늑대 다큐멘터리가 되었을 이 작품은 결국 로보를 죽이는 것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스스로를 검은 늑대라고 불렀던 시튼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시튼이 로보를 잡은 건 농장주들의 무차별적인 늑대 학살을 멈추기 위해서였다.


지구는 사람만이 사는 별이 아니다. 
자연은 사람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사람은 자연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1906년, 스카우트Scout의 창시자인 바덴 파웰 경Lord Baden-Powell을 만난다.

1910년, 미국 보이스카우트의 창설과 함께 16년간 단장직을 맡는다.

1917년, Sioux족 인디언으로부터 검은 늑대라는 이름을 얻는다.

1931년, 그의 나이 72세에 미국 시민권을 얻는다.

미국의 자연과 동물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목축용 농장 확대를 위해 숲을 없애는 것을 반대했고, 또한 원주민 보호구역 확대를 주장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했다.

미국 보이스카우트 활동

시튼은 미국 인디언과 자연, 그리고 동물을 소재로 60권의 책을 썼고, 잡지와 신문에 400개에 가까운 글을 남겼다.


1946년, 86세에 뉴멕시코에서 사망한다.


동물도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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