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내보내고 황망한 마음에 밤새 울다가, 겨우 몸과 마음을 추스려 손님들을 맞는 그 마음을 이미 알기에 슬펐다.
시끌벅적한 손님접대가 끝나면 차가워진 어머니의 시신을 관에 넣으며,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잘 가라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하게 될 것을 알기에 슬펐다.
지금은 손님들은 맞이하며 괜찮다며, 우리 아들을 잘 부탁한다며 말하는 아버님이 앞으로 오랜 기간 어머니의 빈자리를 마음에 담으며 허전해하실 것을 알기에 슬펐다.
집 안 곳곳 남아있는 어머니의 추억을 정리하며 울고,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며 또 다시 울것을 알기에 슬펐다. 친구들의 결혼식에서 혹은 가족들끼리 떠난 여행에서, 어머니가 필요한 그 순간 순간마다 어머니의 자리를 그려보며 슬퍼할 걸 알기에 더 슬펐다.
이별을 피할 수 없음을 알기에 슬프다,
아쉬워할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을 알기에 슬프다.
이미 겪어봐서 나는 더 슬프다.
by. 쏘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