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블리 Feb 09. 2019

올해도 버킷리스트를 썼습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버킷리스트를 다시 한번 가다듬었습니다. 작년보다 나아진 것도 있고, 몇 년째 시도도 해보지 못한 것들도 있습니다. 처음 썼을 때와 지금은 마음이 많이 달라져서 그때 하고 싶었던 걸 지금은 별로 원하지 않기도 합니다. '하루하루는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 사는 게 더 재밌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살지 결정하지 않으면 남이 내 인생을 어떻게 살지 정하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대학이 없으면 부모님과 선생님이 원하는 대학을 가게 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사회가 요구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원하는 이상형이 없다면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어른들 말 없어 틀린 거 하나 없어, 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게 진짜 행복인지는 의문을 가져볼 일입니다. 결국 무엇을 해야 내가 행복한지는 나만이 알기 때문이겠죠.




물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저도 무던히 애를 쓰고 기를 쓰고 찾는 중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운동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 결혼을 할지 말지, 아이를 낳을지 말지, 내 인생에 닥쳐올 수많은 지점들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꽤나 고민스럽고 힘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서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것들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적어도 남이 정해준 인생을 사는 것을 원하지는 않으니까요.



by. 쏘블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