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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Nov 07. 2019

나는 너무 생각이 많지만.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을 주저할 때가 있다.

말하는 것이 쉬운 사람도 있다는데

게 참 어렵다.


갑자기 훌쩍 여행을 떠나거나

진로를 바꾼다거나

무엇을 지른다거나

나만 관련된 일들은 대쪽 같이 결정하는 단호박인데

타인과 엮인 일은 그게 참 어렵다.


는 떡볶이를 먹고 싶은데

상대방은 그것이 싫을 수도 있고

나는 오늘 늦게까지 놀고 싶은데

상대방은 일찍 들어가고 싶을 수도 있고

나는 무리를 해서라도 보고 싶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물어봐'라는 심플한 답이 있지만

말한 것 자체로 부담을 주는 상황이 올까 봐 주저하게 된다. 못해줬다는 미안함이 타인에게 생길까 봐,

은 나 때문에 원하지 않는 것을 하게 될까 봐.


그러다 보면 어떤 이와의 관계에선 욕구들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사실은 그 관계에서 욕구들을 해소해야 하는데 엉뚱한 방법들을 찾는 것이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날 때는 른 취미생활을 하고,

챙겨주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는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먹고 싶은 건 좀 덜 먹고, 하고 싶은 일은 좀 덜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가 빛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모든 이에게는 어떤 이슈에 대한 임계점이 있다고 했나,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다 보면 문득 공허함이 찾아온다.

"우리"가 중요한 순간에도 "내"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전달할 방법을 찾는 것, 말하기 어렵다면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것들을 하는 섬세한 상대를 만나는 것, 그것도 아니라면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 결국 혼자 행복해야 둘이서도 행복함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by. 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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