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정겨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쿠키
옛 문화 정서가 물씬 느껴지는 북촌한옥마을 골목길에 들어서면, 골목길의 터줏대감처럼 10년 동안 자리를 지킨 한 쿠키집이 있습니다. 바로 ‘정애쿠키’인데요. 4평 남짓되는 작은 가게에 들어서면, 올해 일흔 연세로 보이시는 할머니가 마치 손녀가 온 것처럼 꽃처럼 환한 미소로 맞이해 줍니다. 매일 아침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휴일 없이 가게를 지키며,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손님들을 늘 따뜻하게 맞이해 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정애쿠키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요?
정애쿠키는 2013년 계동 골목 한 자락에 시작해 지금까지 그 골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덕분에 정애쿠키를 아는 단골손님은 꽤나 있는데요. 정애쿠키의 사장님인 ‘정애 할머니’는 매일 집에서 아이들에게 구워주었던 쿠키를 자신의 아이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매일 정애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쿠키가 만들어지고 있었죠.
정애쿠키는 무엇보다 원재료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일반 쿠키 및 카페에서 파는 대부분의 쿠키는 버터가 많이 들어가 ‘느끼한 맛’이 많은데, 정애쿠키는 버터를 넣지 않고 밀과 호두가 들어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원재료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처럼, 정애 쿠키는 좋은 원재료로 ‘건강한 쿠키’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애쿠키만의 시그니쳐 ‘고추쿠키’는 맛과 특별함으로 고객들에게 인기 메뉴입니다. 쿠키에 실제 고추가 콕콕 박힌 쿠키가 아니라, 고추 부각이 들어간 쿠키여서 매운맛을 싫어하는 고객들에게도 인기만점인 메뉴입니다. 어디에서 볼 수 없는 ‘고추쿠키’는 정애쿠키를 방문할 목적을 만들게 했습니다.
고추쿠키는 계동길이라는 한옥마을 특성 상권에서 ‘한국적인 쿠키’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거주인구보다 외부 유입 인구가 많은 계동길 특성상 외국인 및 타 지역 방문 고객들이 많은 게 특징인데요. 여행객들은 늘 특별한 아이템을 찾아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정애쿠키의 고추쿠키는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혹여, 타 음식점을 방문해 배가 부른 상태여도 쿠키는 다른 디저트에 비해 부피가 작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은 디저트로 포장 판매에 탁월했습니다. 정애쿠키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았고요.
착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정애쿠키의 단골 전략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정애쿠키의 정애쿠키는 1개에 800원, 고추쿠키는 1개에 1600원입니다. 단팥방 하나에도 2,100원 하는 시대에 쿠키 1개에 800원~1600원으로 즐길 수 있어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는 것도 정애쿠키만이 갖고 있는 강점 전략 중 하나이죠.
10년 동안 한 자리에서 정애쿠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변 상권과 이질 감 없이 잘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정애쿠키가 속한 계동길은 일반 상권과 다른 조금 특별한 상권에 속하는데요. 계동은 2001년 잃어버린 서울 한옥을 보존하기 위해서 2001년 북촌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였고, 한옥과 주변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2009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상 우수상을 받은 적 있습니다. 또한, 2017년부터 북촌 계동길 사업을 시작으로 2024년엔 ‘북촌계동길 골목형 상점가’라는 사업으로 종로 최초의 골목형 상점가로 600년의 역사의 한옥마을과 카페, 공방 등 106곳의 상점이 조화를 이루는 북촌의 중심 상권이 되었죠. 단순 주거지역을 넘어선 ‘한국스러움’을 보존하는 하나의 상권 형태로 자리잡붕장어 있었기 때문에 이 주변 상권과 이질 감 없이 자연스럽게 동조되어야 상권이 이질 감 없이 잘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애쿠키는 먼 훗날 다가올 삶에 대해 많은 교훈과 고찰을 줍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아 매일을 지속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정애할머니를 보며 느끼죠. 자영업자의 사장님의 모습이 누군가에게 귀감이 된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