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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y 30. 2023

파란만장 난임극복이야기 4

인공수정을 하면서 에피소드 1


갑자기 배가 너무나 심하게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고 겨우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와달라고 했다. 다행히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의 살고 계셔서 다행이었다. 

시어머니와 함께 택시를 타고 다니던 산부인과에 갔는데 내 앞에 대기환자들이 많아 나도 휠체어를 타고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1시간이 넘게 힘들게 아파하며 기다렸는데 주치의 선생님을 보자마자 거짓말처럼 배의 통증이 사라졌다. 일시적인 난소꼬임이 그렇다고 하셨다.



남편도 나 못지않게 고생을 많이 했다. 저 방에서 힘들게 정자를 쥐어짰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하지만 아기를 위해서라면 둘 다 못할 것이 없었다.


하혈로 흘러내려서 당연히 화학적 유산이 되었으니 이제 자궁도 좀 쉬고 내 몸도 추스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가 자꾸 콕콕거리듯이 아프고 피검사 수치가 다시 올라가니 너무나 놀라웠다.

내가 그리도 원하던 쌍둥이였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다니. 아가야, 너는 왜 하필 나팔관에 자리를 잡았니? 자궁 안에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으면 좋았을 것을. 



[오늘의 감사기도]

-남편의 정자상태가 좋아 감사

-인공수정을 할 수 있어서 감사

-나팔관이 터지지 않고 제때에 수술할 수 있어서 감사

-나팔관 한쪽만 있어도 임신이 잘 돼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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