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sther Jo Mar 18. 2022

2월의 책

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아들러는 완벽이라는 것을, ‘진실을 향한 불굴의 탐구’라고 일컫었다. 끝없는 완벽을 염원하는 예술가들에게, 또한 완벽의 자유를 갈망하는 나에게, 그가 내린 완벽의 정의는 참으로 위로가 되는 말이다. 물론 나는 애초에 완벽하게 무언가를 잘 해내는 사람이 아닐 뿐더러, 완벽이란 상태에 도달해 본 적도 없다. 나에게 완벽이란, ‘이상’ 그 자체이다. 무대 위의 자유로움은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고, 매일 매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소망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아들러의 정의는, 부족한 나를 탓하고, 매일을 좌절하며 달려 나가는 나에게, “괜찮아, 그것은 오로지 신만이 가능한 영역이야.”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물론,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어. 불가능해. 애초에 실현가능한 목표가 될 수 없으니 포기하자. 뭐 대충 살아”라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완벽이라는 궁극의 목표는, 완벽을 바라는 인간의 본능으로써, 결국, 삶을 ‘더’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좋아하는 것을 ‘더’ 사랑하게 가꾸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발전하고자 열망을 가진 인간의 내제된 특성이, ‘불가능’의 영역을, ‘가능’으로 바꾸며, 평생을 쫒아도 가질 수 없기에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발버둥을 치며 삶의 희열을 느끼는 것, 그것이 “가질 수 없는 완벽이 주는 역설적인 행복”이 아닐까 싶다.


'완벽'을 불가능하다고 받아드리는 순간, 또한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순간이야말로, 내가 사랑하는 일에 전적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혹여나, 그 즐거움이 내가 소망하는 꿈과 직결된 일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지 않을까. 나는 그것이 음악이고, 트럼펫이다. 저자가 일컫는 완벽의 척도는 '전문적인 일'이나 '전공'과 무관한 일을 말한다. 전혀 잘하지 못해도 나를 반짝이게 만드는 것.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본질은, 그것이 무엇이든, 이상을 추구하는 것, 최선을 다하는 과정의 기쁨을 누리는 것, 순차적인 발전과 잇따른 만족으로 얻는 자기신뢰와 믿음으로,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을 것만 같은 완벽의 밸런스를 찾아나가는 끊임없이 삶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의 후기나 감상평을 읽기 위해 들어오신 분들이 계시다면,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부디, 당신의 삶에 지독하게 못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길. 여전히 사랑하지만 꾸준히 못하는 모순덩어리와 행복의 삶을 영위하시기를 축복한다고 말이다 :)


*


앞서 1월의 독후감에서도 말했다만, '다시 읽고 싶은지'에 대한 여부는 '나만의 좋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 책이 2월의 추천책이 된 이유 역시, 원서를 사서 읽어야겠다고 느낄 정도로 좋았기 때문이다. 박여진 번역가님의 번역도 너무 좋았고, 원어로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 모국어와 달리 어떤 감동이 있는지를 다시금 느껴보고 싶다. 여담으로, 나만의 베스트셀러를 선정하는 두번째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보통, 문장을 표현하는 문체에서, 작가의 개성을 빠르게 파악할  있다. 예를들어,  문장을 표현할 , 단순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설명하는 문체가 있고, 거대한 사상을  단어로 집약시키거나 중의적인 표현을 쓰는 스타일이 있다. 나는 후자의 문체를 선호하는 편이다. 올해 읽은 책들을 기준하여  가지 소개해보자면, 크리스티앙 보뱅 - 작은 파티 드레스 올더스 헉슬리 - 멋진 신세계 로코  베라,  디어 - 뮤지컬 배우는 태어나는가? 등이 있을  같다. 그렇다고, 언제나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읽는 편은 아니다. 경험은 언제나 좋은 것이고, 시도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갈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취향이 고집이 되고 싶진 않다.


2022. 2. 18 (금)

매거진의 이전글 1월의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