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났다. 실패를 했다. 현실의 발에 묶여 다시 되돌아와야 했다. 최근 며칠 나의 행적이다. 3년. 사람들과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그동안 누적이 되었다. 매번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취미로 잊어버리거나 잠시 외면을 했었던 것 같다. 안 좋은 일은 예상치도 못하게 한 순간에 연이어 벌어졌다. 모든 걸 놓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계획이 무산됐다. 누군가의 위로를 바라거나 힘이 되어줬으면 하는 생각보다는 현실세계에서 마냥 도피를 하고 싶었었던 것 같다. 그 도피처는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가 아닌, 산새소리가 청량하게 들리고 초록이 우거진 깊은 산속으로. 한 달 아니, 몇 달 동안 그 안에서 살아보고 싶다. 마음의 치유가 저절로 일어날 것만 같다. 오늘도 잠깐 동안 상상 속에서 숲 속으로 떠난다.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