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정이품송이 보호막 속에서 수액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봄이면 사람들이 음료로 사용하려고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뚫고 수액을 채취한다.
단순함을 바탕으로 순수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눈빛조차 맑은 어린아이 와도 같아 닮고 싶어 진다.
힘들고 지친 몸은 짜증 속에 만사가 귀찮아 보이고 마음의 여유를 잃게 한다.
기력이 약해질 때엔 링거를 맞아 일시적으로 활력을 주기도 한다.
나무에서 수액이 다 빠져나가면 성장을 할 수 없고
신앙 안에서 믿음이 없다면 신실하게 성장을 할 수 없으며
사람에게 진액이라는 기운이 점차 빠져나가면 쇠약해지고 금세 노쇠해진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를 지탱해 주던
믿음과 애정이 먼지를 털듯 훌훌 빠져나간다면 남는 건 무엇일까.
삶이 때론 지루하거나 힘이 들 때면
믿음과 애정이라는 사랑의 수액을 마시고 싶어 진다.
싱그럽고 활기찬 사랑의 수액을 들이켜
사철 푸름을 자랑하는 그런 나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