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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주혜 Dec 01. 2023

계단_각진 모양의 다정한 마음

비탈 위의 평지에 서 있다

오르는 길도 내리는 길도 같은

두 뼘 남짓한 나무람이 없는 자리


비탈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잊는다

넘어지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도록

끝은 나고야 만다는 

믿음이 놓인 약속의 자리


다정함을 포개어 올리면

따듯함을 쌓아 올리면

계단의 모양을 닮았을까


비탈 위에 업힌 채 서 있다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의

한걸음을 덧대어 

발걸음을 쌓아 올린다


각진 모양의 다정한 마음을 딛고 서서

사선이 수렴하는 지점을 향해

그렇게 나아가는 오늘의 계단이

그렇게 고달픈것만은 아니라고

잊지않기로 웅얼거리며 오늘의 걸음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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