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 위의 평지에 서 있다
오르는 길도 내리는 길도 같은
두 뼘 남짓한 나무람이 없는 자리
비탈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잊는다
넘어지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도록
끝은 나고야 만다는
믿음이 놓인 약속의 자리
다정함을 포개어 올리면
따듯함을 쌓아 올리면
계단의 모양을 닮았을까
비탈 위에 업힌 채 서 있다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의
한걸음을 덧대어
발걸음을 쌓아 올린다
각진 모양의 다정한 마음을 딛고 서서
사선이 수렴하는 지점을 향해
그렇게 나아가는 오늘의 계단이
그렇게 고달픈것만은 아니라고
잊지않기로 웅얼거리며 오늘의 걸음을 옮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