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면접, 대기업면접을 거쳐 국회의원 면접까지. 나, 결국 창업하다.
누군가에게 나를 보이는 것, 나의 인생과 가치를 심사받는 건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할 말 없어요?"
벌써 마지막인가.. 난 준비한 걸 하나도 못 한 것 같은데.. 간절한 한 마디를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인데. 결국 못하고 나온다.
면접이란,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렇게 간절하게 느껴지지도 않던 것이 갑자기 모든 조상신을 다 불러 기도를 드려서라도 꼭 가지고 싶은 경험을 겪게 되는 과정이다. 내 삶을 보여주는 게 면접이라는 데 막상 해보면 내가 그들의 기준에 맞춰 새로운 삶을 지어내고 있음을 느낀다.
19살 때 대학 입학을 시작으로 취업을 위한 기업 면접, 그리고 대학원 입학을 위한 면접까지.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응당 거쳐야 하는 면접들을 보면서 살아왔다.
내가 그 수많은 면접을 거치며 느껴온 것은 내가 나에 대해서 정말 모르는구나.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떠들고 있구나...정도?
결국 나는 다시 면접을 봤다.
이번에 나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면접을 봤다.
정치학, 정책학을 공부하며 느꼈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보고 싶어 '정치'라는 분야에 도전했다. 같은 꿈과 목표를 공유하는 친구를 만나 공약을 짜고, 공천 면접 준비를 했다.
그렇게 나 국회의원 면접을 봤다.
지금은 피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 고령화 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전략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IR 자료를 들고 투자를 받으러 다니고, 오픈이노베이션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업을 한 후 매 순간이 면접의 연속이다.
누군가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한 면접의 경험이겠지만, 난 면접을 통해 나를 알아가게 됐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면접의 순간마다 느꼈던 감정과 고민들을 내 글 하나하나에 담아보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다워졌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이유가 있고, 살 수 있다는 용기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