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만난 특별한 손님, 팔콘
항공사 별로 기내 반입 허용 가능한 동물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중동 항공사가 허용하는 동물 종류가 있는 데 그건 바로 팔콘 (매)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에티하드항공에서도 팔콘을 데리고 탈 수 있고 예전에 일했던 플라이두바이에서는 다른 애완동물은 안돼도 팔콘만 유일하게 기내 반입이 가능했다.
가끔 기내에서 팔콘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그러다 이번에 아부다비-도하 노선에 팔콘 3마리가 탔다.
한국인한테는 굉장히 생소할 수 있는데 중동 걸프 국가에서는 굉장히 인기 많은 애완동물 중 하나이다. 애완용으로 키우는 이유는 집에 관상용으로 놓기보다 사냥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즉 매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서는 “매사냥”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팔콘이 기내에 타게 되면 따라야 하는 규칙이 몇 가지 있다. 팔콘이 앉는 자리는 비닐로 의자를 다 감싸야하고 바닥 역시 비닐로 덮여 있다. (뒷 처리 쉽게 하기 위해서)
또 팔콘은 무조건 후드를 써서 눈을 가려야만 탈 수 있다. 그런데 얘길 들어보니 기내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이렇게 후드를 씌운다고 한다. 시력이 좋고 공격성이 높아서 후드를 안 씌우면 아무 때나 사냥하려고 한다고...
기내에 팔콘이 등장하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시선이 집중되었다. 사진 찍으려고 하는 사람도 정말 많았고 몇 살이냐, 암컷이냐 수컷이냐, 왜 데리고 탔냐 등등 다른 손님들의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마지막 줄에 앉아 있긴 했지만 높은 관심(?) 때문에 결국 다른 사람들 다 하기 후에 마지막으로 하기로 하고 잠깐 뒷 갤리로 피신한 팔콘들
카타르 도하 사는 이 가족들은 아부다비 리와 사막 사냥터로 잠깐 놀러오기 위해 에티하드 항공을 탔다고 한다. 팔콘들이 잡은 새들을 보여주는 데 진짜 신기하기도 하고 잡힌 새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팔콘이 생각보다 굉장히 빨라서 놀랍기도 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에서는 어린이들도 1인 1 팔콘이라고 하는 카타리 사람들, 역시 돈 많은 사람들은 취미도 다르다 달라
하기할 때 긴장이 풀린(?) 탓인지 캐빈을 새똥 밭으로 만들어놓고 간 팔콘들
안녕~~ 마쌀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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