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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 CHO Nov 25. 2021

카자흐스탄 영화 이야기 첫 번째

카자흐비즈니스인코리아(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в Корее)

2019년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에서 촬영한 카자흐스탄 영화 카자흐 비즈니스 인 코리아 (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в Корее) 가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카자흐스탄 영화 역사상 외국 작품을 제치고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올린 영화가 되었다.

 (참조: 역대 카자흐스탄 흥행성적 2위는 어벤저스, 3위는 라이온 킹이다)


카자흐 비즈니스 인 코리아


 카자흐 비즈니스 인 코리아(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в Корее)는 카자흐 비즈니스 코미디 영화 시리즈 4번째 작품으로, 2016년 개봉된 첫 번째 시리즈 카자흐 비즈니스(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2017년 개봉된 미국에서 촬영된 두 번째 시리즈 카자흐 비즈니스 인 아메리카(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в Америке), 2018년 개봉된 아프리카와 두바이에서 촬영된 세 번째 시리즈 카자흐 비즈니스 인 아프리카(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в Африке), 2021년 개봉된 터키에서 촬영된 다섯 번째 카자흐 비즈니스 인 터키(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в Турци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흥행 성적 및 수익을 훨씬 뛰어 넘은 작품이었다.


카자흐 비즈니스 인 아메리카(카자흐 비즈니스 시리즈 2번째 영화)


 카자흐 비즈니스 인 코리아(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в Корее)는 안산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안산시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주로 촬영되었고 그 밖에도 우리나라 곳곳의 명소가 영화 속에 담아 있는 이 영화에는 한국 배우로는 이세창, 박은혜가 출연하였으며 아이돌 그룹 보이스퍼(VOISPER)가 특별 출연하였다.


한국에서 촬영 장면


 카자흐 비즈니스 인 코리아(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в Коре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카자흐 비즈니스(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시리즈답게 호텔을 주 배경으로 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 시리즈로서 이 영화도 호텔을 배경으로 한다.

 (참조: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노보텔 호텔에서 촬영되었다.)


 호텔의 소유주인 조마트(Жомарт)는 최첨단 호텔 프레젠테이션을 위하여 한국에서 로봇을 주문하여 프레젠테이션 행사 때 로봇을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적극 호텔에서 사용하기 시작한다. 

호텔 직원들에게 최첨단 한국 로봇을 소개하는 호텔 소유주

  로봇들의 맹활약으로 일이 없어진 호텔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급기야 로봇이 자기를 선배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로봇을 부서 버리고 만다.

로봇이 선배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호텔 직원

 카자흐스탄에서 수리 할 수 없는 로봇, 호텔 프레젠테이션에 반드시 나와야 하는 로봇.

 어쩔 수 없이 급히 주인공과 지배인 일행들은 로봇을 수리하고자 한국으로 향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호텔 소유주와 지배인


 남자 주인공들은 로봇 회사를 방문하여서 최첨단 한국 기술을 보고 로봇에 대한 진단 및 수리를 의뢰한다.

로봇 수리에 대하여 의뢰하는 호텔 소유주와 지배인, 이에 설명하는 한국 직원(배우 이세창)

 한편, 그들을 따라온 호텔 여직원 (한 명은 지배인의 부인)들은 한국 관광을 즐기면서 쇼핑, 길거리 음식, 성형 등을 즐긴다.


호텔 종업원 복장으로 강남 스타일 춤을 추는 호텔 여직원 들
한강에 간 호텔  여직원들
쇼핑에 진심인 호텔 여직원들 
직원 복장을 벗어버린 호텔 여직원들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호텔 여직원들


 그 때 그들에게 일편부터 말썽꾸러기였던 예르코쉬(Эркош)가 주인공 조마트(Жомарт)를 따라서 우리나라에 온다고 한 것이 북한행 비행기를 타버렸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 후 우여곡절을 거쳐서 주인공과 그 일행은 예르코쉬(Эркош)를 북한에서 구하고 로봇도 고쳐서 카자흐스탄으로 돌아와서 성공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다 같이 로봇과 같이 파티를 벌이는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되고 로봇과 함께 즐기는 파티


 영화를 보다보면 평상시에 카자흐스탄인 들이 느꼈던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우리나라는 첨단기술의 나라라는 인식이다. 로봇은 한국이라는 인식부터 한국에 도착해서 로봇공장을 보는 모습 그리고 영화 곳곳에서 그러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여과된다.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인 들에게 삼성의 핸드폰 및 전자제품, LG의 가전제품, 현대와 기아의 자동차등을 통하여 대한민국은 전 세계 최고 기술의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여자들에게 쇼핑, 미용 및 맛있는 음식 천국이라는 인식이다. 

 이는 K-Move 영향과 더불어 한국을 방문하였던 카자흐스탄 여성들의 입 소문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할 것이다. 

 이런 인식은 연령에 상관없으며, 그러다 보니 여성들에 의해 한국 화장품, 한국 식품, 한국 물품에 대한 수요층이 날이 갈수록 두터워 지고 있다.  

 다만, 이 틈을 노려서 중국 짝퉁 화장품 및 식품, 그리고 기타 물품이 한국 제품으로 포장되어 판매되는 비율이 점점 높아져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세 번째로는 불행히 대한민국과 북한 그리고 다른 아시아 국가와의 문화를 잘 구별하지 못 한다는 점이다.

 많은 카자흐스탄인이 처음 만날 때 대한민국이냐 북한이냐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이라고 대답하여도 김정은과 북한에 대하여 열심히 이야기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또한 영화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베트남 모자인 농라 (Nón Lá)를 쓴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카자흐 비즈니스 인 코리아 (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в Корее)를 포함한 카자흐 비즈니스 (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시리즈를 보다 보면 여러 장면에서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이 나오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두 가지 언어가 동시에 사용되는 것과 카자흐스탄 인의 문제 해결 방식이다.


  영화 속에서 배우들은 평상시 그들이 대화하듯이 때로는 국어인 카자흐어를, 어떤 때는 공용어인 러시아어를 사용하기도 한다.(참조: 카자흐스탄 영화나 TV에서는 이런 부문 때문에 항상 자막이 있다.)


  그리고, 항상 비즈니스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항상 가족, 친척 및 친구의 도움 또는 능력으로 모두 해결하며 그것을 당연히 여기고 문제의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 해 준 가족, 친척 및 친구는 당연히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유학을 다녀온 지도층을 중심으로 점차 사라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법과 규칙보다는 위와 같은 관습을 우선시하는 행태로 인하여 카자흐스탄 교민들이  종종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코미디로 보기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있는 영화이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카자흐 비즈니스 인 코리아 (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в Корее)를 포함 한 카자흐 비즈니스(Бизнес по-казахски) 전 시리즈를 모두 보기를 추천한다.


 다만, 잊지 말기를 바란다. 카자흐스탄 스타일의 코미디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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