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도 줄줄이 뛰어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란 작가나 연예인, 스포츠 스타, 예술가와 같은 크리에이터들이 기업에 속하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수익을 올리는 시스템을 뜻하는데요. 광고와 같은 간접적인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만들어낸 창작물에 대한 이용료(구독료)를 받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이런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브스택'과 같은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이나 '패트리온' 같은 영상 구독 플랫폼이 대표적입니다. 유튜브 역시 최근 유료 구독(가입) 제도를 운영하면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도입했지만, 크리에이터 수입의 많은 부분이 광고 수입으로 이뤄지는 만큼 전형적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죠. 이런 플랫폼들은 프리랜서들의 수익 창출을 지원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글이나 영상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플랫폼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기존 빅테크 기업들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도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글로벌 SNS가 유료 구독 시스템을 도입하고, 크리에이터 육성에 수조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죠.
텀블러는 올가을부터 포스트플러스라는 서비스를 도입해 크리에이터들이 최소 3.99달러에서 최대 9.99달러의 구독료를 수취할 수 있게 하고, 그중 5%를 수수료로 떼간다는 계획입니다. 트위터도 월 2.99달러부터 시작하는 구독 서비스인 '슈퍼 팔로우'를 시범 도입했는데요. 트위터는 최근 후원하기와 유료 스페이스 제공 등 유료화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구독자 뉴스레터, 익명 구독 등의 기능도 추가한다는 계획입니다.
유료화 플랫폼 구축과 함께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한 자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일정 기준을 충족한 양질의 콘텐츠를 올린 크리에이터들에게 내년 말까지 총 1조 1,50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의 숏폼 SNS 틱톡은 크리에이터들에게 3년간 2조 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죠. 유튜브 역시 짧은 영상 콘텐츠인 '쇼츠' 제작자들을 지원하는 1,1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콘텐츠 유료 구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뉴스 콘텐츠를 유료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 '프리미엄 콘텐츠'를 런칭해 유료 콘텐츠 실험에 나섰는데요. 네이버페이와 연동해 결제를 단순화한 이 서비스는 추후 동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카카오 역시 이용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유료, 무료 콘텐츠를 선택해 구독할 수 있는 '카카오뷰' 서비스를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네이버의 프리미엄 콘텐츠는 초기 주요 매체의 구독자 수가 수백명대에 불과하고, 카카오뷰 역시 "불편하다"는 비판이 잇따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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