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서로에게 솔직하기
나이를 어느 정도 먹고 나서(?) 결혼을 준비하니 좋은 점이 있었다. 갈등이 생겨도 이를 해결하는 법을 각자의 사회생활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중에서도 상대방에게서 더욱 본받게 된 점은 바로 “서로에게 솔직하기”였다. 나도 꽤 솔직한 편이지만 당시의 남자 친구에 비해서는 내숭을 떠는 면이 있었다.
때로는 남자 친구의 너무나 솔직한 면이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어 결혼 준비할 때 많이 놀랐는데(예를 들면 나의 이미지를 좋아 보이게 하기 위해 내가 한 말을 전하지 말라고 부탁했으나 어머님께 전달하는 경우ㅜㅜ) 다행히도 결과적으로는 좋은 점들이 더 많았다.
결혼을 준비하며 큰 오해가 생긴 적이 있다. 프라이버시 문제로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몇 날 며칠을 울고 혼자 속앓이를 하며 고민 끝에 남자 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하기로 결심했다. 주로 나의 대화법은 이렇다. “이러이러한 상황이라서 나의 기분은 이렇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갑작스러운 나의 울먹거리는 말투에 놀란 남자 친구는 상황을 설명 듣더니 당황하고 놀라며 본인은 물론 본인의 부모님도 그렇게 마음고생을 시킬 생각이 전혀 없다고 확신을 주었다.
아직 부모님들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막연하게 ‘혹시나 남자 친구의 부모님께서 나를 마음에 들어하시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있었나 보다.
나중에 사실을 알고 보니, 어떤 말이 여러 사람을 건너다가 생긴 오해였다. 그렇게 사실 확인을 안 했다면 마음이 찜찜한 채로 혼자 머릿속으로 비운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새드 엔딩의 스토리까지 써버렸을 것이다.
실제로 너무 고민이 되어 답답한 마음에 고민을 한 커뮤니티에 올려보기도 했는데 그들은 너무나 쉽게 이별을 권했다. 그들이 우리의 정확하고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것을 알지만, 나 또한 인간인지라 그 댓글을 보며 또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그런 반응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권한다.
당사자가 아닌데 오해의 불씨를 만든 사람에게 화가 나긴 했으나 서로의 문제가 아니었으니 넘어갈 수 있었고, 위기가 징검다리가 되어 서로를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서로 상처주기 않고 배려하며 대화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어찌 되었든 기본적으로는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 한 팀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