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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심콩 Apr 17. 2023

글은 쓰기 싫지만 친구와 놀고 싶어!

엄마표 책동아리의 시작!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엄마의 비밀

엄마표 책동아리의 시작!







엄마!! 뭘 써야할 지 모르겠어!!!!










저는 집공부로 아이 학습을 함께 하고 있어요.

제가 주로 아이와 함께 하는 공부는 영어, 수학이에요.

영어는 영어책 읽고 듣기, 수학은 수학 교과서 함께 보며 개념 잡고 문제집 풀기.

그래서 이 두 가지는 어느 정도 루틴이 잡혀 걱정이 없는데..


문제는 국어. 깊이 있게 생각하고 글쓰기에요.




저는 책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 읽고 생각하는 경험이 필요하고, 글쓰기를 굉장히 중요하다고 

문제는 즤 아들은 글 쓰기를 너~~~~~~~~~~무 싫어한다는 점이에요.


처음에는 너무 싫어하기에 글씨를 쓰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연필을 쥐고 공책에 집중해서 글을 쓰는 자체가 엉덩이 가벼운 즤 아이에게는 힘들고 따분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사실은.... 

"엄마!!! 뭘 써야할 지 모르겠어!!!"


어떤 내용을 써야할 지 생각을 떠올리는 걸 어려워하고 귀찮아하는 것도 크더라구요.




아하..

결국에는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이를 글로 옮기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 거구나..


그런데 아이가 저렇게 질색을 하는데 억지로 푸쉬했다가 역효과 날 것이 뻔하고...

어떻게 하지 고민하던 차에 책동아리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아이는 엄마가 강요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라고 숙제를 내는 것보다는 

친구들이랑 함께 책을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글로 정리하는 것이 거부감이 덜할 것 같다 싶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엄마표 책동아리의 가이드가 될 수 있었던 책을 만났기 때문이에요.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엄마의 비밀 _ 최나야, 정수정 지음


이 책은 아동 문해력의 전문가이신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최나야 교수님과 현 초등교사로 재직중인 정수정 님의 공저에요.


저처럼 초등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해서 

엄마표 책동아리를 운영했던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뿍 담아 출간한 책이 바로 요 것입니다.

사실 저도 건너 건너 추천을 받아 빌려 보았는데, 처음 책을 만나고 깜!!짝!! 놀랐어요!!

책의 두께와 크기가 옛날 전화번호부.. (이거 아시는 분은 나이 인증이요;;;) 수준으로 두껍고 큰 책이에요.


이 책은 학년군별로 저단계 (1~2학년용), 2단계 (3~4학년용), 3단계(5~6학년용)로 나뉘어져 있어요.

저는 아이가 어리기에 당연히 저단계용.










책의 구성




이 책은 정말 엄마표 책동아리의 워크북같은 느낌이에요.

즉, 이 책만 있으면 왠만한 엄마들도 책동아리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가이드가 잘 되어 있어요.



일단 초 1의 책동아리 도서 목록입니다.






초1이지만 민핀이나 짜증방, 짜장 짬뽕 탕수육, 몽몽 등등 제법 글밥이 있는 책들이라, 

2학년도 여기부터 시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럼 책 한 권의 사례를 자세히 살펴보겠어요.


제가 고른 것은 의좋은 형제. 이 책은 고전동화로, 의 좋은 두 형제가 서로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에 쌀가마니를 몰래 형님은 아우에게 아우는 형님에게 나르며 주거니 받거니 하지요. 쌀을 주었음에도 줄지 않는 곳간을 보며(내가 준만큼 다른 형제가 또 갖다 놓아서 채워짐) 의아하게 여기다 결국은 중간에서 쌀 가마니를 든 채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부둥켜 안으면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지요.
















이 책은 우리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타심과 형제애를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전통문화도 담뿍 느낄 수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여기에 함께 소개된 다른 연관 책들도 읽으면 좋답니다.



책을 읽어주면서, 또는 읽어주고 난 후 책 동아리 모임을 어떻게 이끌어갈까 고민될 수 있는데요.

그럴 때 효과적으로 아이들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 이야깃거리들도 소개해주고 있어요.



참고로 의 좋은 형제는 대표적인 고전동화라 꼭 이 책이 아니어도 다른 '의좋은 형제' 책을 읽으면 괜찮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이 책 안에는 농사와 관련된 내용들도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처음에 제시한 그 책을 읽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지들도 제시되어 있는데요.

생각보다 활동지 난이도는 높아요.

문장을 잘 써야 하고 원인 결과도 쓰려면 책 내용을 잘 곱씹어 정리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책의 어휘와 지식적인 측면 또한 확인할 수 있는 활동지도 함께 있어요.

참고로 짧은 문장 짓기는.. 아이들이 어려워하겠지만 그 단어를 익히는 데 참 효과적인 듯 합니다.



그리고 간식 나누기로 수학 나눗셈까지 건드려주는 센스!







이 책을 읽고 감이 딱 와서!!


저와 친분이 있고, 저와 교육관이 비슷한 엄마 3명을 더 모아 넷이서 엄마표 책동아리를 결성해 보았어요.

저희라고 특별한 건 1도 없고 그냥 책 그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아이들과 책을 읽고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있어요.


지난 해 10월부터 시작해서 함께 모임한 횟수가 벌써 20회가 넘어가니 꽤 오래 했지요?

처음에는 앞서 소개한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엄마의 비밀' 책에 소개된 책들과 워크지를 이용해서 수업했는데요. 하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들, 하고 싶은 활동들이 생기면서 이제는 엄마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독자적으로 수업을 구상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이들도 참 좋아해요. 

1시간동안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글 쓰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음에도 책동아리 가는 시간을 기다리더라구요. 분명 힘든 시간이지만 함께이기에 아이는 놀러간다고 생각하며 이 날을 기다리는 마법같은 시간이에요.


그럼 그동안 아이들과 책활동 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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