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통해 만나는 새로운 세상
안녕하세요.
하루를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책 한 구절을 소개해드리는 숙제강박입니다.
책을 소재로 유튜브 영상을 만들 만큼 저는 책을 꽤나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잠시만 틈이 나면 유튜브나 게임 등 각자 재미있어하는 콘텐츠로 빠져들듯 저도 책으로 빠져들곤 합니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휴대폰, 태블릿, 전자책 리더기, 종이책 등 매체도 다양하죠. 저에게 책은 세상 어떤 콘텐츠보다 자극적이고 매력이 넘치는 세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책을 읽고, 쓰는 행위에 대한 내용입니다. 좋은 책을 쓰기 위해 책을 읽고, 또 그것을 삶과 접목시키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구절은 그중에서도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내용입니다. 책을 무작정 재미있어서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저도 이 구절을 읽고 책을 좋아하는 제 마음이 명쾌하게 설명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양대학교 유영만 교수의 <책 쓰기는 애쓰기다>에서 발췌한 오늘의 구절입니다.
[불우한 삶은 남다른 재능이나 포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때를 만나지 못해 출세를 못했거나, 살림이나 처지가 어려운 삶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불우한 삶은 낯선 환경과 조우하지 못한 삶이다.
불우한 사람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낯선 체험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의 경험이 나를 만들어간다. 비슷한 일을 반복하면 비슷한 경험을 축적할 뿐이다. 내 생각 또한 경험하며 깨닫는 순간에 더 확장된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이 반복되면 낯선 자극을 받을 수 없다. 낯선 경험을 거부하는 사람이 불우한 첫 번째 이유다.
둘째, 낯선 사람과 만나지 못해서 불우하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다. 낯선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나의 사유가 새롭게 바뀌지 않는다. 나를 자극하는 사람을 만나야 과거의 나에서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어제 만났던 사람을 반복해서 만나면 인간관계도 바뀌지 않는다. 인간은 관계가 바뀌어야 성장할 수 있다.
셋째, 낯선 지적 자극을 받지 않아서 불우하다. 낯선 지적 자극의 원천으로는 가장 먼저 책을 꼽을 수 있다.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사람은 나와 다른 낯선 생각을 품은 사람의 흔적에 접선할 수 없다. 이들에 비해 덜 불우하지만 비슷한 책을 반복해서 읽거나 경계 너머의 낯선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여전히 불우한 사람 축에 낀다.]
저는 평소 배우의 삶이 대단하면서도 부럽다고 느끼곤 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거나 유명해서 그렇다기보다는 다른 삶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인데요. 비록 간접적인 경험이지만 낯선 배역에 몰입해 연기하는 경험은 꽤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남들이 한 번 사는 인생을 몇 번씩 살아보는 느낌도 날 테고요.
그런데 저는 배우와 같은 경험을 책을 통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시대와 지리적 거리, 언어의 장벽을 모두 뛰어넘어 저자의 삶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지만, 책을 읽는 행위는 저자가 살아온 삶의 정수와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경험의 밀도가 결코 낮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전 영상으로도 말씀드린 적 있었지만 삶을 산다는 것은 결국 컴포트 존(comport zone), 즉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행위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익숙함을 내던지고 경계 밖의 낯선 곳으로 나아가려는 용기가 삶의 의미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먼 훗날 죽음을 앞두고 인생을 돌아본다면 익숙함 속에 보냈던 평범한 하루보다 불안과 공포를 이겨내고 한 단계 성장한 도전적인 하루가 떠오르겠죠. 그것이 낯섦이 주는 삶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낯선 경험, 낯선 사람, 낯선 생각을 얼마나 자주 만나고 계신가요?
물론 익숙함도 소중하지만 가끔 느끼는 낯선 존재들은 우리를 한 단계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게 해 줄 겁니다. 오늘은 억지로라도 새로운 경험에 마음을 여는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오늘의 낯선 경험이 여러분을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길 기원하겠습니다.
숙제강박이었습니다. (유튜브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