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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 썬 Nov 24. 2021

쌈닭 ? 구급대원은 누구?

구급대원이 된 지 15년 차가 될 때까지 “민원이 뭐야?”라고 생각했던   친절 구급대원이었던 Na    

 

내가 조금 참으면 되지, 그 까짓게 뭐라고 10~20분 참으면 되는데 불편함의 시간은 아주 잠시뿐이니까..

늘 ~ 이런 식으로 참아왔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버럭은 아니더라도 불평 한마디 정도는 해도 아무렇지 않았을 텐데 그 당시의 나는 왜 참기만 했었을까? 지금의 내가 그때 그날의 나에게 물어보고 싶다. “ OO아! 왜 참기만 했니? 너 괜찮니?”     


조금 변화된 친절 구급대원이었던 Na

다 참지는 못하고 출동하는 길 불평불만을 내뱉는다. “와~ 왜 이 시간에 이걸로 신고를 해. 조금만 참고 아침에 가면 안 돼? 진짜 너무 힘든데” 환자 앞에 도착 나도 모르게 친절로 중무장을 한다.  이런 걸 보면 친절이 몸에 밴 건가? 그나마 출동 가는 길에 불평도 하고, 신세한탄도 했으니 다행이네~~     


지금 현재의 친절? 구급대원인 Na

출동할 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환자를 만나서는 어쩜 이렇게  답정녀처럼 말도 잘하는지....

꿈이었구나. 이랬으면 하고 바라는 나의 마음이 꿈으로 나타난 거였다.

아오 그럼 그렇지 여전하지 그 성격 어디 가겠는가

그러던 어느 날...... 쌓였던 화를 나도 모르게 분출하게 된 날이 있었다.

의사의 불친절한 태도가 나를 자극했던 것 같다.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은데 자세한 설명 없이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병원 사정으로 받을 수 없다나?. 아~뇌혈관 관련 검사는 가능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안된단다.

아니 검사도 안 해보고 환자의 상태를 어떻게 아는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화가 ~~~~ 올라왔다.

대학병원에서 환자 진료가 안된다는데 다른 병원 어디에서 진료가 가능하다는 말인가? 이병원 외래에서 계속 진료 중이기도 하니 현재 환자상태만이라도 봐달라는 나의 말에 “당신이 뭔데? 의사인 내가 안된다는데 무슨 말이 많냐?” 이 말 한마디에 나는 폭발하고 말았다.

“의사가 돼가지고 어디에서 환자를 골라 받으려고 합니까 응? 지금 병원 앞에 도착했으니까 나와서 환자 보고 판단해주세요”라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냅다 질렀다.

순간 겁도 났지만 여기서 지기 싫은 마음은 어디서 나왔는지 당당하게 “환자 먼저 보고 말해주세요”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하는데" "환자 먼저 보고 말해 달라고요"

이런 실랑이 두 번, 세 번, 네 번 정도 했을 때 버럭 하면서 “너 뭔데 응?” “ 나? 구급대원이다. 왜 그럼 너는 뭔데?”  “나 의사다 왜?”  “내가 의사면 나는 너같이는 안 할 것 같아서 물어봤다 왜?” 지금 생각해보니 부끄럽지만 이렇게 유치하게 말싸움을 아니 기싸움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 환자는 병원 응급실로 들어가 진료를 보게 되었다. 하하하 나 기싸움에서 이긴 거야????

그 의사는 나에게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했지만 아무 일 없이 쓰~윽 지나갔다.

솔직히 겁도 나고 병원 사정도 이해하지만 자세한 상황설명도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에게 화가 났었던 것 같다

구급대원을 15년 넘게 하고 있지만 이렇게 싸워본 적이 있었는지 싶을 정도 날이었다.

이날 이후로 내가 그 병원 의료진에게 쌈닭으로 불리게 된 것은 나만 알고 있는 비밀로 남겨 두고 싶다.


* 참고로 이 글은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상황과 생각을 기록한 일기나 다름없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병원과 의료진도 다 각자의 상황과 이유가 있다는 걸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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