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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올라 May 09. 2022

아프리카에서 먹어본 햄버거 01

거의 모든 식당에서 햄버거를 팝니다

  내가 지내고 있는 아프리카에는 의외로 양식집이나 햄버거 레스토랑이 많은데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말하면 아프리카에 햄버거를 팔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아프리카를 떠올리면 부족 문화가 발달되어있다는 이미지나 원시적인 삶을  생각하는 경우가 아직까지는 많나 보다. 여기에서도 외식을 할 때 햄버거와 파스타, 피자를 제일 많이 먹는다. 그중에서도 피자와 햄버거를 가장 많이 먹는다. 그래서 아프리카에서 다양한 레스토랑을 방문하며 먹어 본 햄버거 종류에 대해 기록해보려고 한다.



1. 새우버거 / 8불

 가장 좋아하고 제일 맛있는 버거다. 사이사이에 타르타르소스가 잘 발려져 있고 새우 맛을 잘 느낄 수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버거 중 하나이다. 양상추와 녹색 야채도 조금 들어가 있어서 완전히 느끼하지만은 않아서 더 맛있다. 타르 타르 소스 안에 들어있는 양파 조각들은 새우 버거의 느끼함을 완화시켜준다. 새우 패티 안에 진짜 새우가 들어가 있어서 먹다가 보면 새우가 씹힌다.  새우 패티가 웬만한 수제 버거 집보다 더 맛있다. 당연히 롯데리아나 맥도널드의 새우버거보다 훨씬 맛있다. 크기만 보면 양이 작아 보이는데 다 먹고 나면 은근히 배가 부르다. 글을 쓰면서도 다시 먹고 싶어질 정도로 맛있는 새우버거이다.



2. 수제 빅 원 버거 / 24불

 치즈와 계란 프라이, 베이컨, 토마토, 고기 패티가 들어간 버거였다. 사실 맛은 가격에 비해서 그냥 그랬다. 엄청나게 맛있지도 않았고, 재료들이 조화롭지 않았다. 24불이나 하면서, 감자튀김이나 음료수도 따로 주문해야 했다. 소스가 많아 보이는 데 먹다 보니 소스도 적고 생각보다 먹으면서도 목이 막혔다. 그래도 햄버거 번은 촉촉하고 맛있었다. 베이컨도 맛있고 양상추도 싱싱하고 좋았지만 조화롭지 못한 맛이 너무 아쉬웠다. 비비큐 소스와 계란 프라이가 잘 어울리지 않았어서 차라리 계란 프라이를 안 넣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



3. 스테이크 버거 / 15불

 불고기 버거 소스 맛이 나고 마요네즈도 적당하게 들어가 있는 버거이다. 한국 수제 버거와 가장 비슷한 맛이 나는 햄버거였다. 패티가 안 들어가 있는 대신 이름에 걸맞게 말 그대로 스테이크 고기를 찹찹 썰어서 양파와 함께 볶아서 넣어준다. 야채도 굉장히 신선하고 많이 넣어준다. 한 입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커서 조금씩 잘라먹어야 한다. 번이 굉장히 촉촉하고 살짝 구워져 있어서 풍부한 맛이 난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역시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마요네즈를 많이 넣어서 더 불고기 버거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한국 스타일의 버거가 그리울 때 먹기 딱 좋은 맛이다. 



4.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기본 클래식 버거 / 6불

 너무 맛있게 생겼는데 너무 맛없었다. 한 입 베어 물자마자 보기 좋은 떡이 맛없을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소스도 너무 적어서 뻑뻑했다. 특히 고기 패티가 너무 맛이 없었다. 싸구려 고기 맛이 나고 차라리 동그랑땡을 먹는 게 낫겠다 싶었다. 토마토나 야채가 엄청 많이 들어있지도 않았고 신선하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 한국 돈으로 약 7천 원인데 차라리 2불을 더 내고 다른 곳에서 새우 버거를 먹는 것이 낫다. 패티가 정말 너무 맛없어서 한 번 먹고 다시 방문하지는 않았다. 



5. 수제 비프 베이컨 버거 / 10.5불

 너무 맛있어 보였고, 너무 맛있을 것 같았는데 기대 이하였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가장 중요한 패티가 조금 타있었고 뻑뻑했다. 베이컨도 그냥 그랬고 패티와 번이 너무 아쉬웠다. 번이 너무 거칠고 뻑뻑했다. 양상추는 신선했지만 토마토는 양이 너무 작았다. 그래도 소스가 나름 넉넉한 편이어서 겨우 먹었다. 장점을 꼽자면 양파에서는 불맛이 나서 좋았다. 다른 음식들은 항상 맛있어서 당연히 버거도 맛있을 거라고 생각한 레스토랑이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6. 수제 치즈 버거 / 16불

 기대했던 것보다 아쉬웠지만 나쁘지 않았다. 야채와 토마토가 신선한 것과 촉촉한 번이 아쉬운 패티 맛을 충족시켜주었다. 치즈가 고소했고 패티에 전반적으로 잘 녹아들어 가 있어서 좋았다. 스테이크 버거보다 아쉽긴 했지만 빅 원 버거보다는 훨씬 나았다. 소스는 ㅅ마요네즈가 들어가 있었고 싸우전드 아일랜드도 상추와 패티 사이에 발라져 있어서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른 햄버거 집보다 항상 패티가 맛있는 편이고 그래도 이 레스토랑은 갈 때마다 돈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쓰다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햄버거를 먹었다는 것과 웬만한 레스토랑에서는 무조건 햄버거를 파는 걸 자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먹은 햄버거 중 사진이 잘 나온 것만 추려서 기록하는 데 벌써 여섯 종류이다. 남은 햄버거들은 다음 글에 쓰겠습니다!


2탄에서 계속됩니다. 

https://brunch.co.kr/@w198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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