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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덕생 Mar 19. 2022

  새로운 전환점에 서서

 -인생 후반 준비에 대한 소고-

 떠나고 싶다는 마음속의 욕구를 실행에 옮길  있는 때가 가까워진  같다.


늘 똑같은 일상으로  20년 이상 이어져 온 미국 이민 생활에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마음먹은 것처럼, 도깨비방망이 두드리듯 뚝딱 해결될 것 같은 일들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불쑥불쑥 문제가 터져 일의 진행을 방해한다. 일상으로부터 탈출.. 참 쉽지는 않다. 그러나 오랫동안 꿈꿔온 일에 이 정도의 작은 장애물이야 있을 수 있겠지.  

어쩌면 우리 부부가 꿈꾸어 온 우리 부부의 여행기의 첫 시작점이 되는 이 시점에서 이 정도야 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독여 본다.  


우리가 꿈꿔온 우리만의 온전한 삶, 함께 다녀온 여정을 이야기하고,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여행, 진지하게 삶을 살아왔고, 그리고 가족에 대한 나름의 책무를 다했다고 자부하는 60대 부부로서의 긍지, 자존감…그리고 오만일 수도 있고, 아니면 스스로의 잣대로 정한 기준일 수 있는…. ‘ 그래! 우리 이렇게 열심히 살았어! 우리도 이제 삶을 즐길 권리가 있는 거야! ‘ 하는 독백 같은 스스로의 인정..  그런 스스로의 인정과 위안으로 우리 부부는 마음을 정리하고 마무리 지어야 할 일에 임한다.


우리는 지난 2021년 하반기 유월부터 마음의 준비와 동시에 실행을 옮기기 시작했다.

우리가 20여 년간 운영해온 작은 비지니스를 시장에 내놓고, 살던 집도 내놓고, 일찌감치 우리가 원하는, 그러니까 우리가 점찍어 놓은 RV를 예약하고 ,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가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고슴도치처럼 문제가 튀어 오른다.


6월 말경에 계약했던 RV는 COVID 영향으로 물자 공급 문제로 인해 12월 또는 다음 해 1월 출고 예정이던 것이 기약 없이 2월 또는 3월에도 나올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단다. 살던 집, 비지니스 모두 사소한 문제로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6월에 시작된 일이 해가 바뀌어도 진전이 없다가 3월이 시작되자 조금씩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인생에 있어서 어떤 변화를 가진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짐작은 했지만, 변화의 과정 중에 부딪히는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하다.

그러나 일단 부딪혀 보고 순간순간 문제를 해결하는 순발력으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20여 년 전 낯선 땅 이곳으로 이민을 올 때도 그렇게 해결했지 않은가?


누군가가 그랬다. ‘ 인생에 있어서 쉼표가 필요하다고, 그리고 잠시 살아온 날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어떤 문제, 걱정거리들을 누군가가 그랬던 이 말들을 주문처럼 읊조리면서 떨쳐 버린다.

2월 말경 우리가 주문한 RV는 출고가 되어 우리 품에 들어왔고, 3월과 4월경에 모든 것이 마무리될 것 같다. 그리고 몇 달간 인수인계 문제가 정리되면 첫출발의 날을 맞이하겠지!


 예순 이후 노후의 삶에 대한 생각이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우리는 여행이라는 구체적으론 풀타임 RV life에 방점을 찍었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걸어온 인생을 한컷 한컷의 스냅사진을 들춰 보듯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인생을 한컷 한컷 소중하게 찍어서 보관해야겠지.

누군가처럼 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하는 그런 가치 있는 삶이 아닐지라도 온전한 우리만의 삶을 만들어 가는 것도 우리에게는 가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우리의 새로운 인생에 대한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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