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일기 70] 틱톡광고 게런티/퀄리티/광고비에 대하여
어떤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모두들 최저가를 찾으러다닌다.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품질 및 브랜드가 기존과 동일하다면, 다른데보다 1원이라도 저렴하면 더 좋으니깐. 한창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명품앱에 붐이었을 때도, 굳이 샤넬 매장을 가지 않아도, 앱에서 사는 것이 더 저렴하고 더 편하니깐 사지 않았을까싶다. 이처럼 인간은 동일한 제품이라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가장 저렴하고 가장 편하게 사고자한다.
한편, 샤넬, 디올, 입생 등 화려한 명품을 착용하고 누군가에게 뽐내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심지어 중생이나 자연인에게도 무료로 명품 가방, 구두, 옷 등을 매일같이 제공한다고하면 아주 조금이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인가. 모두가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는 것에는 "값"이 매겨져있다. 수요가 많아지면 제한된 공급 내에서는 당연히 가격은 올라간다.
어제자로 이름있는 화장품 상장기업의 미팅을 거의 절반이상 다녀온 듯하다. 크던 작던 어떤 회사이든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과 관심 갖는 것은 정해져있었다. 그들이 묻는 질문에는 그들의 사상과 기존 경험치가 읽힌다. 이래서 질문이 중요한가보다.
[게런티 보장]
틱톡 광고캠페인을 통해서 성과는 얼마나 되나요?
얼마정도의 뷰수를 보장할 수 있나요?
[퀄리티 관련]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퀄리티는 얼마나 되나요?
ㅇㅇㅇㅇ브랜드에 있는 크리에이터들 위주로 해주세요
[광고비 관련]
첫 거래 업체이다보니, 적은 금액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싶은데 할인이 있나요?
xx 크리에이터 고료는 어느정도로 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나요?
틱톡 광고를 하면서 수차례 들었던 내용이었고 이러한 질문은 그들로 하여금, 내가 틱톡 상품을 어떻게 디벨롭해야할지도 반성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브랜드의 틱톡에 대한 이해도 혹은 기존 경험치(타업체와의 틱톡광고 경험)의 오류/사기를 깨닫게 되는 듯하다.
'아이기스랩' 을 한줄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은 무수히 많이 들었다. 에세이를 작성하면서, IR 미팅을 하면서 회사 소개서를 정리하면서, 심지어 광고주 미팅에서도. 기존에 없던 것의 틀을 잡아가면서 형상을 구현하는 것이 이렇게 버거운지 처음 알았다. 새롭게 '정의'하는 일이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빗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더라.
도매가, 묶음상품, 코스트코 등등. 쉽게 설명을 못해서 이해를 못하거나 이해하기가 싫은 사람들이 많거나 낯설어서 접하기 힘들거나 등 여러 이유로 상대방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우리는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편이었다.
그러나 어제자 미팅에서 우리 아이기스랩의 장점이나 핵심이 뭐냐는 질문에 "가장 싸다" 이게 답인 듯하다. 틱톡 광고를 한 번 진행하는데, 어느 회사보다 아니 이 지구상에 있는 어느 기업보다 가장 저렴하게,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과 최저가를 즐겨찼던 대중들은, 아니 이제는 브랜드 광고주들은 이해를 해야한다.
저렴하게 명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 그런데 왜 그것을 "틱톡"에서도 동일하게 기대하는 것이 욕심인 듯하다. 20대 후반에서 현재 3040대인 우리 브랜드사 광고주 분들에게 틱톡을 다운받았는지, 틱톡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면 99.999%가 "없음"이었다.
틱톡 플랫폼 자체가 고품격의,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곳이 아닌데 그러면 그러한 크리에이터나 그러한 영상을 기대하는 것이 모순이지 않을까. 틱톡 광고 캠페인을 가장 적은 금액으로 진행하고, 게런티를 보장하고 영상 퀄리티를 준수해달라는 것은 샤넬백을 9,9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냐는 것과 마찬가지다. 차라리 9,900원으로 샤넬백 광고를 흉내내거나 모사하여 재밌게 풀어내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아니면 990만원으로 진짜 샤넬백을 사는 건 어떨까.
많은 인원을, 가장 저렴한 금액으로 구성한 상품은 다른 SNS 채널에서 콘텐츠 생산하는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틱톡 플랫폼은 질보다는 양으로 진행하면서, 가장 많은 시도를 해야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의 레퍼런스나 경험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따라서, 광고성과가 보장되는 콘텐츠 생산이나, 효율 보장을 통해 어마어마한 브랜드 매출 보장과 같은 말은 할 수도 없고, 가능치도 않다. 차라리 직접 틱톡을 하거나 틱톡 크리에이터들을 만나면서 경험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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