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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치 Jan 22. 2021

드디어 스위스!

착륙할 때의 그 설렘과 어색함

참으로 긴 기다림이었다. 적어도 한국인의 빨리빨리 DNA를 풀 장착하고 태어난 나에게는. 
 
몇 년 동안 고대하던 런던행 계획이 이래저래 무산되어 좌절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또 이래저래 스위스로 가게 되었다. 인생은 원래 이래저래 하며 사는 거였던가. 
 
2020년 한 해가 끝나도록 버티는 코로나 덕분에 (덕분에라고 쓰고 때문에 라고 읽는다…) 나는 계획에도 없던 심신수련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제3 국에서 또 다른 제3 국으로 옮긴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더 귀찮고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불굴의 한국인 아니던가. 기다림 끝에 낙이 있나니. 


드디어 스위스! 


코로나 시대에 어렵게 얻은 기회여서일까 다른 어느 때보다 스위스행 비행의 착륙은 나를 흥분시켰다. 그리고 창 밖으로 보이는 스위스 풍경에 나는 설렘과 어색함을 동시에 느꼈다. 


싱가포르 상공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바다에 떠 나니는 수많은 컨테이너선, 유조선들이 보이고 후에는 따닥따닥 붙어있는 빌딩들과, 마리나 베이 샌즈 같인 멋진 skyscrapers들이 보인다. 

반면 스위스는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도 더욱더 파릇파릇 초록초록, 왠지 나도 모르게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찾을 것 같은 그런 풍경이었다. 



나 도시 여자인데… 배달음식과 24시간 마트에 길들여진 사람인데. 여기서 잘 살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하지만 온갖 장애물을 물리치고 난 여기 와있고, 시작이 반이랬고. 그니까 나는 이 낭만 넘치는 나라에서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안녕, 스위스!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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