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추석연휴를 마치고 나니 9월도 어느덧 끝자락이다. 며칠 쉬었다 출근하니 업무도 더 많아진 기분이다. 월요일 저녁 피곤하지만 저녁 8시 반 줌을 켜고 다시금 책상 앞에 앉는다. 낭사모 샘들과 세 번째로 함께 읽고 있는 책 '낭독을 시작합니다.' (문선희 외 글) 175페이지부터 234페이지까지 두 페이지씩 릴레이로 낭독을 하였다.
오늘 낭독했던 부분 중 송정희 성우님의 글 중에 나에게 와닿았던 부부는 아래와 같다. 소리를 담는 마음 그릇이라는 내용으로 낭독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텍스트는 바로 자기가 직접 쓴 글이라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게 어렵다면 내 마음의 그릇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한 단어로, 아니면 아주 간단한 문장을 소리 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도 좋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보는가?
나는 어떻게 보는가?
나는 무엇을 듣는가?
나는 어떻게 듣는가?
나는 무엇을 말하는가?
나는 어떻게 말하는가?
나는 무엇을 느끼는가?
나는 어떻게 느끼는가?
대답은 그냥이라고 하지 말고, 내가 매 순간 숨 쉬고, 느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을 테니 그것을 천천히 입 밖으로 소리 내어보고 그것을 기록하면 나만의 글이 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투사되는 텍스트로 낭독을 하면 자신의 마음 또한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낭독 자체로 내 마음이 위로받고 치유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답게 , 자유롭게 살아도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낭독의 가장 좋은 점은 나를 위한 낭독명상을 해보라고 추천한다. 내가 건강해야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눈을 감는데 이때는 최대한 이완하며 편안하게 눈을 감는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지금 내가 있는 곳의 온도는 어떤지, 따뜻한지, 약간 싸늘한지 등 냄새는 자극적인지, 신선한지 등 주변소리는 어떤지, 멀리서 들리는 소리, 아니면 여러 소리가 겹쳐서 들리는 지 등도 마음의 시선으로 나의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려가면서 전체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긴장도가 높은 부분을 발견하면 마음의 시선으로 한참 동안 머물면서 그 긴장이 녹아내릴 수 있도록 충분히 바라봐 주고, 들숨과 날숨의 호흡으로 그 긴장을 함께 뱉어낸다.
내 몸에 대한 '관찰일기'를 적는 것도 추천해 주셨다. 관찰일기를 하나하나 쌓아가면 내 몸에 대해서 이해하고, 점차 이완되어 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발견해 갈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다.
오늘 내 몸에 대한 관찰일기는 '어깨에 시선이 닿았을 때 묵직하고 뻐근했다. 그리고 허리에 시선이 닿았을 때는 무겁고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내가 이렇게 느낀 이유는 아마도 월요병일 수도 있고, 연휴를 핑계로 운동을 한 번도 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같은 글이라도 나만의 목소리로 소리 내어 읽는다면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구나라고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