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9월의 마지막 날이기도 한 월요일 2학기가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이제 2024년도 3개월 남았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낭사모 열여섯 번째 모임인 오늘은 한분 빼고 전원 출석하셔서 총 열한 명의 사서샘들과 '낭독을 시작합니다'(문선희 외 글)를 완독 하였다. 두 페이지씩 릴레이로 낭독하면서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도 하고, 일 년 동안 배웠던 낭독의 기본기에 대해서도 복귀하며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혜정 성우가 '우리가 낭독에 열중하는 이유'라는 챕터에 적은 글 중 와닿았던 문장은 아래와 같다.
머뭇거리고 있다면 지금 시작해 보시면 됩니다. 나와 책과 시간만 허락한다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게 낭독입니다. 그냥 책을 읽으면 되는 거니까 쉽게 접근해서 꾸준히 하기만 하면 됩니다. 낭독을 경험했다면 그 경험을 가지고 낭독 소모임을 진행해 보셔도 좋습니다. 모여서 소리 내어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거죠. 그룹으로 했을 때, 더 지속 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낭사모도 이런 소모임의 하나이다. 책을 매개로 서로의 목소리로 함께 읽는 책은 나에게 좀 더 깊이 여운을 남기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 책을 완독 하며 각자 소감이나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부분을 30분 정도 나누었다. 어떤 선생님은 낭독을 통해서 내 목소리를 소중히 다루고, 내 목소리에 어울리는 문학 장르도 찾아갈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고, 낭독의 기본인 발음, 발성, 억양, 끊어 읽기 등 기본을 좀 더 충실히 연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신 분도 있었다. 그리고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낭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기회였고, 낭독을 꾸준히 연습한다면 우리의 목소리 노화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몸에 힘을 빼고, 목소리에도 힘을 빼서 편안하게 말하듯이 낭독을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고 각자의 생각들을 나줘주셨다.
나 또한 새벽 루틴으로 시 한 편, 또는 성경 한편이라도 낭독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보는 시간이었다.
함께 낭독한 세 번째 책이 마무리되었고, 다음 주에는 성우님을 강사로 모셔서 줌이지만 낭독에 대한 강연을 듣기로 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