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가을, 책 읽기에 너무 좋은 날씨인 요즘, 월요일 저녁 8시 30분에 줌으로 네 번째로 함께 읽게 된 '당신이 옳다'(정혜신 글)로 낭사모 열일곱 번째 모임이 시작되었다. 심리학 책은 처음인데 정신과 의사 정혜신 님이 쓴 책으로 '나를 구하고 너를 살릴 수 있는' 실전 방법을 세밀하게 담은 책이다.
오늘은 낭사모 회원 12명 중 세분이 결석하시고 9명의 선생님들과 릴레이로 두 페이지씩 낭독해 보았다.
낭독했던 부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래와 같다.
'나'가 흐려지면 사람은 반드시 병든다. 마음의 영역에선 그게 팩트다. 공황발작은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이 버둥거리며 보내는 모스 부호 같은 급전이다. "내가 희미해지고 있어요. 거의 다 지워진 것 같아요."라는 단말마다. 공황발작의 원인을 생물학적 요인 중심으로 판단하면 증상을 없애기 위해 약물치료에 보다 치중하겠지만, 그러다 보면 공황발작이 의미하는 개인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집중과 해결은 놓치기 쉽다.
사람은 나를 그래도 드러내는 사람에게 끌린다. 사람이 가장 매력적인 순간은 거침없이 나를 표현할 때다. 모든 아기가 아름다운 것도 그 때문이다.
내 삶이 나와 멀어질수록 위험하다는 것이다. 지난주에 구경영 강사님께 배웠던 행간의 쉼과 발음에 집중해서 낭독해 보고 최대한 천천히 낭독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이중모음과 발음도 무단히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초독으로 낭독하려니 역시나 문맥을 이해하는 것의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사전에 미리 한번 텍스트를 읽어보고 다음에는 낭독을 해야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낭독하는 선생님들이 있기에 1년 넘게 낭독이라는 것을 끌어안고 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