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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Oct 23. 2024

낭사모 18차 모임 후기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에서 함께 읽기로 선정된 '당신이 옳다(정혜신 글)' 두 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총 11명의 선생님들과 줌으로 만나서 두 페이지씩 낭독을 하였다. 


43페이지부터 시작해서 85페이지까지 한 사람당 두 번 정도 낭독을 하며 책에 몰입하고 낭독하시는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 낭독했던 부분 중 나에게 와닿았던 문장은 아래와 같다. 

직장생활이든 감옥 생활이든, 부자든 빈자든 모든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럼에도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존재 자체에 대한 주목이나 집중을 받은 경험이 적으니 사람들은 아플 수밖에 없다. 충전기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배터리처럼 내 존재 자체가 계속 방전만 거듭하다 꺼져간다. 

방전의 종착점에 서 있는 사람의 감정은 지독한 외로움이고 몸은 탈진 상태다. 그렇게 살 수는 없다. 살아지지도 않는다. 치솟는 자살률과 추락하는 출산율은 그렇게 생명과 멀어지고 있는 우리의 적나라한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우울증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나'가 다시 뒤로 밀려서다. 그럼 정말 힘들 때 어디서,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 우선 내게 절박하게 필요한 도움은 전문가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이 줄 수 있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진짜 길을 찾을 수 있다. 그전에 내게 필요한 도움이 어떤 것인지 그 실체를 아는 게 중요하다. 필요한 것이 뭔지 분명해지면 어디서 어떻게 도움을 구할지는 저절로 알게 된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우울감에 빠진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처럼 우리는 다양한 감정들을  갖고 살아간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불안, 당황, 따분, 부럽 등 영화에서처럼 '불안', '당황'이 꼭 나쁜 감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감정들이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고 슬픔과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들의 근원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우울증이라고 해서 병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삶의 한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소설이나 시가 아니기에 낭독을 할 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좀 더 명확하게 발음하고 행간이 있는 경우는 충분히 포즈를 두면서 낭독하려고 노력해 봤다. 


이번주 주말 '서울문학축제' 중 시민 낭독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근대문학 작품 중 시, 소설, 수필, 장르를 무관하여 작품 공모를 받아서 이상의 '권태' 작품으로 도전해보려고 한다. 1년 동안 배운 낭독으로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나의 목소리로 낭독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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