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11월의 첫 월요일 오늘 모임부터 낭사모 사서선생님 중 음악교사 출신이신 샘이 낭독 전 10분 정도 발성과 호흡 그리고 자세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고 연습하면서 목도 풀고 자세도 바르게 하면서 어깨를 펴고 복식호흡 연습을 해보았다.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뱉으면서 그때 손은 배 위에 올리면서 숨이 나갈 때 배가 최대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호흡 연습을 해보았다.
우리는 평상시에 목으로 소리를 많이 내는데 복식호흡을 하게 되면 목이 아닌 배에서 소리가 나가기 때문에 목소리도 더 커지고 배에 힘을 주면서 소리를 내는 연습을 자주 해보라고 팁을 주셨다.
그리고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고 '아, 에, 이, 오, 우'를 음계에 맞춰서 도, 레, 미, 파, 솔까지 음에 맞춰서 발음을 연습해 보았다. 입을 크게 벌려서 읽으면 발음도 명확해지고, 듣는 사람도 내가 말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자세와 호흡으로 목도 풀고 연습도 하니 확실히 바로 낭독을 시작하는 것보다 소리를 낼 때 더 좋은 것 같았다.
오늘은 총 8명의 선생님이 참여하셔서 '당신이 옳다'(정혜신 글) 115페이지부터 149페이지까지 한 페이지씩 릴레이로 낭독해 보았다. 오늘 읽었던 부분 중에서 와닿았던 부분은 책의 132페이지에 나오는 부분 중 '존재의 과녁에 도달할 때까지 상대를 놓지 마라'였다.
공감은 그저 들어주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듣는 일이다. 정확하게라는 말은 대화의 과녁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공감에는 과녁이 있다. 과녁에서 멀어지는 대화는 지리멸렬해진다.
바깥에서 친구에게 맞고 들어온 아이에게 엄마가 "누가 너한테 이랬어?" 라며 아이 손을 꼭 붙들고 때린 아이를 찾을 때까지 손을 놓지 않고 가듯 공감도 그렇다. 방향과 길을 잃은 상대의 말이 과녁에 분명히 도달할 때까지 손을 꼭 잡고 상대의 말이 과녁에 분명히 도달할 때까지 손을 꼭 잡고 상대의 손목을 절대 놓지 않아야 한다. 언제까지? 상대의 존재 자체를 만날 때까지. 그 말머리를 붙든 채 가야만 제대로 된 자기 이야기가 열리는 그 문 앞에 도착한다. 공감은 그렇게 시작된다.
사실 우리는 요즘 현실적, 실용적, 논리적, 전략적, 효율적인 언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진정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화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들어주는 일이 우선일 것 같다.
그리고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은 우선 그만하고 상대방의 말에 집중해서 먼저 들어주는 것도 중요한 태도이다.